토크 자유게시판
연애 편지  
0
아저씨펌 조회수 : 2077 좋아요 : 1 클리핑 : 1
당신. 깼군요.
잠시지만 좀 잤어요?
잠들기 딱 좋을 조명을 킨 듯 창밖은 그러합니다.
이제 커피 물 올려요.
커피 맛보다 향에 젖을 듯 한 시간이 되었군요.
멀리 지나는 바람의 뒷모습이 좋아요.
이제 곧 비와 더불어 춤을 추려니 하며 들썩이는 엉덩이가
흥겹습니다.
우리 우산 같이 쓴지 좀 되었지요?
팔짱끼고 비 내리는 공원의 벤치에 앉아 벚꽃비가 오시는 것도
보구 싶군요. 아. 우산은 까만 우산이 좋겠어요.
벚꽃비가 수놓듯 내릴테니.

나도 좀 잤냐구요?
난.
당신의 입맞춤에서 깨질 못하고 있어요.
우리 멀리 있지만. 늘. 당신은 내 눈에 쓴 안경처럼만 보입니다.
테두리도 안경알도 섬세하게  보이지는 않지만.
가까이. 거기에. 있지요.
이렇게 쓰고나니 더 보고만 싶군요.
이런!
보고 싶어요!
이런!

오늘 수업이야 심란하겠지만
당신 마음에 나를 심고 사랑비를 내리게 하듯이
차분히 잘 해내리라 믿어요.
오늘도 수줍은 꽃 향기처럼 내 마음에 스며들어 고맙습니다.
그보다 더. 사랑하구요.

네. 사랑합니다.

                                                      벚꽃비를 기다리며.
                                                      당신같은. 나.
아저씨펌
    
- 글쓴이에게 뱃지 1개당 70캐쉬가 적립됩니다.
  클리핑하기      
· 추천 콘텐츠
 
markant3 2016-04-06 17:51:23
신경숙의 '풍금이 있던 자리'같기도 하고, 윤대녕의 '상춘곡' 같기도 하고.. 편지형식의 소설 하나 압축한 느낌이군요.. 잘 봤습니다.^^
아저씨펌/ 연애를 하고 있다 라는 기분이 들어 써봤네요. 잘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섹스도 연애처럼 하고픈 간질 간질한 봄날 입니다~
1


Total : 36659 (1314/1833)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10399 저 22살입니다. 대구 살아요 [1] 욱짱 2016-05-13 2687
10398 [덤덤] Those were the days 를 아시나요? [11] NOoneElse 2016-05-13 2919
10397 익게에서 '있'이 아닌 '잇'을 자꾸 쓰시는 it남에게.. [8] 나빌레라 2016-05-13 2693
10396 오늘 하루를 마무리 하네요 오구오구웅 2016-05-13 2491
10395 언제부턴가 [17] 슈퍼맨456 2016-05-13 2202
10394 목요일마다 느끼는 감정 [8] 나빌레라 2016-05-13 2328
10393 알딸딸 [11] 쏘블리 2016-05-12 2694
10392 레홀식구여러분 ㅜㅜ.. 경복궁 야간개장은 ... [7] 오구오구웅 2016-05-12 2248
10391 슬슬~ [4] 중간의중요성 2016-05-12 2349
10390 키크고 마르면.. [18] 낮져밤이 2016-05-12 3592
10389 편지. 되돌리다. 길고 지친 오늘을 피해. [1] 아저씨펌 2016-05-12 2165
10388 王 sexy 관우운장 2016-05-12 2736
10387 부산출장중  추천좀 해주세요~^^ [4] 우럭사랑 2016-05-12 2263
10386 후아~~ 답다비...ㅠㅡㅠ [29] 까꿍v 2016-05-12 3162
10385 특허 sexy [1] 관우운장 2016-05-12 2151
10384 살랑살랑 봄바람타고~ [18] 대장티거 2016-05-12 2430
10383 짧은 편지 - 뜨거운 봄날 오후 같은 남자의 쉼에 더하다... 아저씨펌 2016-05-12 1873
10382 살짝만 즐거운 [3] 관우운장 2016-05-12 3136
10381 아빠보고 전화그만하라해줘 슈퍼초쏘쿨개간지미남 2016-05-12 2420
10380 모텔직원 당황시키기 [5] 슈퍼초쏘쿨개간지미남 2016-05-12 3823
[처음] < 1310 1311 1312 1313 1314 1315 1316 1317 1318 1319 > [마지막]  


작성자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