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 자유게시판
연애 편지  
0
아저씨펌 조회수 : 2006 좋아요 : 1 클리핑 : 1
당신. 깼군요.
잠시지만 좀 잤어요?
잠들기 딱 좋을 조명을 킨 듯 창밖은 그러합니다.
이제 커피 물 올려요.
커피 맛보다 향에 젖을 듯 한 시간이 되었군요.
멀리 지나는 바람의 뒷모습이 좋아요.
이제 곧 비와 더불어 춤을 추려니 하며 들썩이는 엉덩이가
흥겹습니다.
우리 우산 같이 쓴지 좀 되었지요?
팔짱끼고 비 내리는 공원의 벤치에 앉아 벚꽃비가 오시는 것도
보구 싶군요. 아. 우산은 까만 우산이 좋겠어요.
벚꽃비가 수놓듯 내릴테니.

나도 좀 잤냐구요?
난.
당신의 입맞춤에서 깨질 못하고 있어요.
우리 멀리 있지만. 늘. 당신은 내 눈에 쓴 안경처럼만 보입니다.
테두리도 안경알도 섬세하게  보이지는 않지만.
가까이. 거기에. 있지요.
이렇게 쓰고나니 더 보고만 싶군요.
이런!
보고 싶어요!
이런!

오늘 수업이야 심란하겠지만
당신 마음에 나를 심고 사랑비를 내리게 하듯이
차분히 잘 해내리라 믿어요.
오늘도 수줍은 꽃 향기처럼 내 마음에 스며들어 고맙습니다.
그보다 더. 사랑하구요.

네. 사랑합니다.

                                                      벚꽃비를 기다리며.
                                                      당신같은. 나.
아저씨펌
    
- 글쓴이에게 뱃지 1개당 70캐쉬가 적립됩니다.
  클리핑하기      
· 추천 콘텐츠
 
markant3 2016-04-06 17:51:23
신경숙의 '풍금이 있던 자리'같기도 하고, 윤대녕의 '상춘곡' 같기도 하고.. 편지형식의 소설 하나 압축한 느낌이군요.. 잘 봤습니다.^^
아저씨펌/ 연애를 하고 있다 라는 기분이 들어 써봤네요. 잘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섹스도 연애처럼 하고픈 간질 간질한 봄날 입니다~
1


Total : 36253 (1317/1813)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9933 심심한 금요일 [33] 랄라랄라라 2016-04-08 2704
9932 조루 극복 간단하게 해결했다. [1] 영수증 2016-04-08 2877
9931 에휴...부끄러운줄 알아야지... [3] 돼-지- 2016-04-08 2299
9930 체취 그리운... [3] 영수증 2016-04-08 2491
9929 나와 그와 그는 당신에게(그녀에게) 반하지 않았다... [1] 돼-지- 2016-04-08 2327
9928 아 취하내요 갈렐리아 2016-04-08 2123
9927 10cm 신곡 [3] leah 2016-04-08 2924
9926 일욜 광주 영벙 및 커벙하실분?? [2] 쑥먹어라 2016-04-07 2154
9925 내사랑 코슷코♡.♡ [10] 희레기 2016-04-07 2739
9924 에잇......그래도 즐거운날이된다.. [3] 쑥먹어라 2016-04-07 2274
9923 내가 ..바보인건가???아님 케병심인건가?? [8] 쑥먹어라 2016-04-07 2703
9922 달려 볼까요.? redman 2016-04-07 2169
9921 ㅋㅋㅋㅋㅋㅋ벚꽃 보지도 못했는데 이런 [8] 봉지속에잡지 2016-04-07 2317
9920 책 추천좀 해주세요~ [4] 희레기 2016-04-07 2956
9919 핸드폰박살.. [6] 봉지속에잡지 2016-04-07 2542
9918 그녀의 뒷태 [6] 핑크요힘베 2016-04-07 3068
9917 강압적플레이 추천좀요ㅎ [5] redjc 2016-04-07 4622
9916 비가오네요~ [2] 19금데헷 2016-04-07 2075
9915 간만에 나홀로 모텔ㅎㅎ [11] 클림트 2016-04-07 2759
9914 비 옴 [5] 깐풍치킨 2016-04-06 2808
[처음] < 1313 1314 1315 1316 1317 1318 1319 1320 1321 1322 > [마지막]  


작성자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