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비에 젖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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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아침이 좋아요.
비처럼. 비 오는 아침에 당신 생각에 젖는 게 좋아요. 비 오는 아침에 당신을 만지고 비 오는 아침에 당신의 커피를 마시고 비 오는 아침에 당신의 허밍을 듣는게 좋아요. 그렇게 밤까지 비가 그치질 않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잠을 못잤군요. 밤 새 두근 거렸다던 당신 심장소리가 빗소리처럼 들립니다. 어제, 모임을 끝낸 늦은 밤에 맥도날드 커피를 쥐고 갑작스레 후둑둑 떨어지는 비를 맞으며 가만히 서 있었던 건. 그냥 그랬습니다. 혼자 더 움직이면 아플까봐. 타들어가는 쇳물같은 마음에 두둑 두둑. 한방울씩 연기를 내며 떨어지는 차가운 비가. 뜨겁게 아플까봐. 그래 밤 새도록 당신 심장이 두근 거렸나 봅니다. 그러니 내가 꼭 안을께요. 비 오는 날마다. 당신을 꼭 안고 있을께요. 맞닿은 심장이 같이 뛰도록. 심장 소리마저 하나가 되도록. 들어가는 길에 이 노래를 크게 틀고 따라 불렀답니다. 온 마음을 다해 노래를 부른 건 얼마만인지. 쑥스럽지만 조금만 가까이 와요. 빗소리가 너무 크군요. 지금은 그저 조용하게 부를꺼니까. 하지만. 온 마음을 다해. 그대 심장에게. https://youtu.be/bOR-1F3W8jU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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