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빛나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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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어젯밤이었군요.
밤 하늘에 별이 참 많다. 아무렇지 않게 당신이 던진 말에. 갑자기. 돌돌 말아 놓았던 긴 검정 스카프를 펼치듯 밤하늘이 열렸습니다. 당신 눈 속에서 반짝이던 그 별들은 바람에도 가로등불에도 묻히지 않고 은은하게 그 작은 빛을 떨구고 있었더랬어요. 어린왕자에게 길들여진 사막 여우의 눈동자처럼 깊이를 알 수 없는 호기심의 색깔로 말이죠. 여기저기 바람에 뒹구는 꽃잎처럼 밤하늘에서 진 별꽃잎의 오로라가 당신 주위를 맴돌았네요. 봄 밤의 공기가 차가워질수록 더욱 노랗게 빛을 발하는 별꽃잎들을 검정 스카프에 담아 당신 목에 둘렀습니다. 어쩌면 당신은 못 보았지요. 당신 손을 꼬옥 쥐고 걸을 때마다 우리 등 뒤로 또로록 별똥별처럼 긴 빛꼬리를 남기며 떨어지던 별꽃잎들을, 사뿐 사뿐 걷는 길목마다 달맞이 꽃이 피어 나듯 빛나는 당신을. 그런 그대를 품고 있는 건 향기로운 봄 밤이 아닙니다. 밤 하늘에 맞닿은 가지 꼭대기, 별처럼 하얗게 매달린 목련도 아니고 목련꽃같은 별빛만 남긴 채 밤하늘을 휩슬고 지나간 소나기의 여름 밤 같은 뜨겁고 짧았던 시간도 아니랍니다. 만년설이 시간마저 얼려버린 별을 삼켜 입술이 얼어붙은 벙어리인양 사랑한다는 한마디, 별 빛 아래 꺼내지 못하는 당신의 나, 발아래 뒹굴다 사그라지는 별꽃잎들마저 놓치기 싫어 삐쭉 솟은 풀잎같은 나. 당신이라는 밤 별을 품에 안고 풀 잎처럼 누워 흐느낀 당신의 나였습니다. 봄 꽃이 피는 어제 밤에. 당신이 툭하니 던진 별이라는 단어 하나로. 난 당신의 별이 되었습니다. Ps. 어린왕자에 나오는 당신 닮은 여우의 말을 옮겨요^^ 당신에게 길들여진 별은 어떤 색의 빛을 낼지 궁금해 하면서. --만일 당신이 나를 길들인다면... 우리는 서로 떨어질 수 없는 사이가 되요. 그리고 당신은 나에게 있어서 이 세상 단 하나의 유일한 존재가 될 것이며 나 역시 당신에게 있어 이 세상에서 둘도 없는 친구가 될 거예요. 당신이 오후 4시에 온다면 난 3시부터 마음이 들 뜰꺼랍니다. ... 별들은 아름다워요. 누군가 보지 못 한 꽃 한송이 때문에 그런거지요-- 아! 그러나 여전히 내게 별들이 아름다운 건 별들마다 피어나는 당신의 꽃들을 볼 수 있게 되어서 아닐까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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