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갈기 푸른 백마가 거니는 그림엽서에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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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Tube에서 '이문세-새벽별' 보기 - https://youtu.be/kj8fLHcjORU 사실 이 곡은 처음 들었어요. 문세횽 노래 중 처음 듣는 곡이 있다니! 꽤나 느끼하던데요. 가사는 참 좋습니다. 노래와 매치가 안되는데 하는 기분이 들정도로. ㅎㅎ이 노래 아래로 정태춘님의 나의 살던 고향은 이 붙어 있길래 마저 이어들었어요. 잔잔한 고향 노래를 기대했는데 전혀 아니군요. 아프고 시린 마음을 유쾌하게 거꾸로 노래해서 노래가 끝날즘이면 먹먹한 욕을 뱉게 됩니다. 민초의 한숨같은 욕. 이 노래는 가진거라곤 쥐뿔도 없으나 나라를 사랑하는 백성의 눈빛처럼 활활 타오르게 만드는군요. 생의 찌든때가 밴 흰 적삼에 낫을 들고 벼를 베는 백성. 민초. 사그러지지 않는 불꽃. 아 이런 뜨거움, 오랜만입니다. 당신 생각이 보드에 압정으로 꽂아둔 메모지처럼 내 머리에 딱 붙어있어요. 여러가지 색과 다양한 모양으로. 당신에 대해 한 줄 써내고 버리고 또 쓰고 남겨두고. 이런식으로 반복하다보면 당신을 닮고 수식하는 단어만 남게 되지요. 뭐 요 며칠사이. 이 모든 기능이 마비가 되어 다 헝클어 졌지만. 머리속의 청소부 아저씨가 열심히 비질을 하면서 웃고 있으니 괜찮아요. 마음 속 쓰레기통을 꽉 채웠을때 내가 잘 비워주기만 하면 됩니다. 잘 비우기. 이게 쉽지만은 않지요. 때론 목욕탕에서. 때론 기도로. 침묵과 커피와 명상과 멍때림과 운동과 걷기와 사색과 일. 정진. (섹스. 내겐 혼자만의 영역이 될수없으니 패스) 다 같은 말이다 라고 할 수 있겠네요. 당신이 스스로에게 혼자만의 시간을 커피와 같이 선물하는 것과 다름이 없구요. (혹은 모텔. ㅎㅎ 갑자기 어제 홀로 혼자만의 mt를 떠나셨다던 베이비 님의 발가락이 떠오르길래!) 한시도 억울해하지 말고 보내기. 라는 당신의 말이 좋아 보입니다.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말. 오늘 당신의 모습은 갈기가 아름다운 백마가 유유히 들판을 가로지르듯 보입니다. 당신을 생각하면. 무어가 떠오르냐고 물었지요? 하얀 캔버스, 원색의 물감, 부드러운 붓. 기차에 몸을 싣고 떠날 때마다 홀로 앉은 창가 앞에서 떠나지 못하던 당신을 떠올리고는 아이처럼 마냥 그림을 그리고 싶다하던 내 마음을. 이제는 알 수 있겠지요? 세상에서 가장 투박하겠지만 내겐 정말 아름답고 사랑스런 그림을. 가끔. 기적 소리가 천둥처럼 울릴 때. 불켠 듯 환한 이름 하나의 축복이 당신임을. 그 감사함을. 그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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