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편지 - 뜨거운 봄날 오후 같은 남자의 쉼에 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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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네요.
유리병에 든 차가운 카페모카 하나 들고 있어요. 잠시 시간이 넘어오지 못하도록 하얀 분필로 선을 그어놓고는 차창을 내립니다. 지금 내겐. 당신 입속같은 따뜻하고 부드러운 공기와 가로수 그늘아래 꽃밭에서 쉬었다 온 바람의 상큼한 냄새와 윤기나는 갈색머리의 그녀가 멱을 감듯 찰랑거리는 유리병 속의 커피가 다입니다. 그리고 당신. 차안은 밀도 높은 당신의 생각으로 다른 것들이 쉬이 들어오질 못함입니다. 짧은 쉼을 마치고 지우개로 흰선을 지울때면 밀물같은 바쁜 시간에 커피의 향도 바람도 차창밖으로 밀려 나가겠네요. 그러나 나는 내 어깨에 기대며 두었던 당신의 눈빛을 놓지 아니합니다. 내 입술에 파고드는 당신의 공기를 긴 호흡으로 마십니다. 하아. 당신의 눈꼬리만큼. 사랑스런 오후가 되겠어요. 하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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