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덤] 그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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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조금씩 조금씩 내 생활을 바꾸어 놓고 있습니다. 평소에 안하던 셀카 찍기를 시도하곤 합니다. 평소에 자주 안하던 식물 가꾸기를 시도합니다. 평소에 자주 안하던 전화 통화가 자꾸만 길어집니다. 평소에 안하던.... 혹은 평소에 자주 안하던.... ... ... ... 커다란 전면 거울만 만나면 셀카를 찍어야 하나 망설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마음에 들지 않는 시선 처리, 휴대폰을 들지 않은 다른 손은 어찌할 바를 몰라 주저 주저 하고, 적절한 배경을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 고민하다 보면, 정말로 어정쩡한 사진 한 장이 남습니다. 그리곤, 어느 사이 그녀에게 사진을 보내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합니다. ... ... ... 어제는 자그마한 미니 화분 4개를 준비했습니다. 물론, 그녀의 지시(?)였습니다. 가끔씩 바라보는 화분들이 뿌듯함을 남겨줍니다. 왠지 모르게 나와 그녀의 마음이 자라나듯 쑥쑥 커주었으면 싶습니다. ... ... ... 4월 통화 기록이 9천분에 육박합니다. 5월에도 벌써 4천분 가까이 됩니다. 예전에도 누군가와 3시간 이상 통화를 해본 적이 있지만, 어쩌다 한 번쯤 일어나는 일이었고, 그저 지나가는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일상이 되었습니다. ... ... ... 그녀가 바꾸어 놓은 내 일상들.. 이젠 오래 오래 이어져가기만을 원할 뿐입니다. 흔들림 없이, 탄탄하게.. 화분들이 자라나서, 굳고 곧은 줄기들이 커지고, 풍성한 향기가 방안 가득해질지, 아니면 내 손에서 시들어버렸던 수 많은 화분들처럼, 그렇게 그렇게 기억 속으로 잠들어버릴 지.. 자그마한 걱정 없지 않지만, 이번 화분들은 꼭! 그리고, 반드시! 싹을 틔우고, 자라나서, 향기가 나도록 만들어 보렵니다. ... ... ... 매번 늦잠으로 시작하던 일요일 아침에, 게으름을 잠시 줄여보니, 머리가 바빠지네요. 모두들 편안한 하루들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de Dumb sqaur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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