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 자유게시판
[덤덤]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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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oneElse 조회수 : 1904 좋아요 : 1 클리핑 : 2

이미 열흘 전부터 준비를 해왔던 고백을
그냥 스쳐지나가는 듯,
그냥 내 던지듯 해버린다.

조금 더 드라마틱하게,
조금 더 깊게 남을 수 있게,
조금 더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들을 생각했었다.

너, 이젠 그 존재로서의 의미가 남다름을,
너, 이젠 그대로만 있어도 내 머리털들이 다 뽑혀 나가는 듯 전율을 주곤 한다는 것을,
너, 이젠 한아름 품고 안아도 모자르다는 것을,

긴 생각, 긴 느낌들이 있었지만,
그저 손가락 사이를 빠져나가는 모래들처럼,
그냥 내려 놔버렸다.

...
...
...

마음이 한결 편안하다.
마음 한 구석에서 함박 웃음을 품고 웃기 시작한다.

비록 멋있는 프로포즈는 될 수 없더라도,
비록 드라마에서 나옴직한 연출은 없었더라도,

나, 이젠 당신의 존재만으로 밀려오는 행복감에 어찌할 바를 모르고,
나, 이젠 당신의 목소리만으로도 하루의 시작을 알고, 또 닫아갈 수 있기에,
나, 이젠 당신만을 위하고, 생각하는 존재가 되어버렸음을.

그 말들을 더 이야기 했어야 했지만,
괜찮아. 
이젠 그런 이야기들만 할테니까,

조금은 모자라고 어리숙한 나,
하지만, 당신을 사랑합니다.

by 죽어도 '사랑'이라는 단어를 뱉지 못하던 바보

de Dumb square
P.S. : 오전에 올렸던 글에 달렸던 댓글들이 조금은 저를 멀리 떨어져서 바라보고 인지하게 했나봅니다. 그냥 놓아두니 편안하고, 즐겁네요. 감사합니다.
NOoneElse
덤덤 입니다.
de Dumb square는 "Dumb 의 제곱(square) 즉, Dumb Dumb"으로 부터라는 의미. 뭐 그냥 두 배쯤 멍청하다는 의미입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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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의중요성 2016-05-16 03:11:46
화이팅입니다~!
NOoneElse/ 감사합니다아~~! 힘찬 월요일 되세요~ ^^
이태리장인 2016-05-16 02:33:56
역시 비때문인가요 :D
저도 응원합니다!
NOoneElse/ 비도 맞고, 댓글들도 맞고, 조금은 우울했던 그녀의 기분 때문이기도 하고, 결국은 저지르니 기분이 좋아졌네요. 응원 감사합니다. 6월 11일에는 가능하면 꼭 가서 뵙도록 하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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