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덤] 고백.
0
|
|||||||||||
|
|||||||||||
이미 열흘 전부터 준비를 해왔던 고백을 그냥 스쳐지나가는 듯, 그냥 내 던지듯 해버린다. 조금 더 드라마틱하게, 조금 더 깊게 남을 수 있게, 조금 더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들을 생각했었다. 너, 이젠 그 존재로서의 의미가 남다름을, 너, 이젠 그대로만 있어도 내 머리털들이 다 뽑혀 나가는 듯 전율을 주곤 한다는 것을, 너, 이젠 한아름 품고 안아도 모자르다는 것을, 긴 생각, 긴 느낌들이 있었지만, 그저 손가락 사이를 빠져나가는 모래들처럼, 그냥 내려 놔버렸다. ... ... ... 마음이 한결 편안하다. 마음 한 구석에서 함박 웃음을 품고 웃기 시작한다. 비록 멋있는 프로포즈는 될 수 없더라도, 비록 드라마에서 나옴직한 연출은 없었더라도, 나, 이젠 당신의 존재만으로 밀려오는 행복감에 어찌할 바를 모르고, 나, 이젠 당신의 목소리만으로도 하루의 시작을 알고, 또 닫아갈 수 있기에, 나, 이젠 당신만을 위하고, 생각하는 존재가 되어버렸음을. 그 말들을 더 이야기 했어야 했지만, 괜찮아. 이젠 그런 이야기들만 할테니까, 조금은 모자라고 어리숙한 나, 하지만, 당신을 사랑합니다. by 죽어도 '사랑'이라는 단어를 뱉지 못하던 바보 de Dumb square P.S. : 오전에 올렸던 글에 달렸던 댓글들이 조금은 저를 멀리 떨어져서 바라보고 인지하게 했나봅니다. 그냥 놓아두니 편안하고, 즐겁네요. 감사합니다.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