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치맛자락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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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노 한 잔 들고 그늘 아래로 숨기. 오랫만에 합니다.
편의점 앞 치맛자락같은 차양 속으로 강아지처럼 슥 파고 듭니다. 은근. 당신의 치맛자락을 들추는 기분도 있군요. 그렇게. 당신을 만나 당신을 바라보듯 컵 안에 살짝 뜬 커피 오일을 들여다 보고 있으면 컵 안에 들어 있을 세상을 상상하게 됩니다. 누군가는 커피 고기를 낚고 있겠다 누군가는 커피 오일로 배를 만들어 돈을 벌겠구 어떤이는 커피 잔 깊숙한 곳에서 사랑을 나누겠네요. 연신 뜨거운 김을 쏟아내는 것을 봐서는 거기도 참 만만치는 않을 세상이겠다 싶구요. 그 시끌벅적한 커피 잔에 입술을 대고 커피를 마실때. 아마도 그들은 커피세상의 종말을 논하거나 다른 차원으로 가는 문을 발견했다고 호들갑이겠지요? 당신도 나도. 누군가가 커피처럼 마시는 컵세상 속에 있다면. 오늘부터라도 당신을 더 사랑하고 더 사랑해야 겠어요. 커피컵 세상 속에서 입 안의 세상으로 들어가게 된다면 나는 다른 모습이 될테고 그렇게 다른 모습이 된 당신도 못 알아보기 전에 다음 생에서 만날 수 있는 우리만의 커피향을 만들어야 겠군요. 지금은 그저 깊게 코로 커피향을 마십니다. 지금은 그저 다시 맏고 싶은 당신의 체취를 아쉬워하며. 지금은 그저. 당신 치맛자락처럼 펼쳐진 그늘 속 커피 컵안에 웅크리고 앉아서. 동감하신다면! 잔뜩 달궈진 세상을 피해 커피컵 세상같은 모텔 안으로나 들어갈까요~~ -_ -;;;;; 데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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