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래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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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흔히들 그러하듯 좋아하는 사람과 나란히 걷다가 스치는 손에 찌릿해했었다. 좋아하는 사람과 키스를 하면 머리 속에서 종이 친다던가, 섹스를 하면 온몸이 녹아내리고 희열로 온몸이 가득찬다는 말도 믿었었다. 그 모든 것들을 처음으로 접했을 때, 텍스트 그대로의 느낌은 아니었지만 그에 준하는 느낌도 받았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여러 사람과 만나 연애를 하고 혹은 하룻밤의 인연을 만나면서 그 행위를 반복하면서 특별함은 사라져만 갔다. 예전 어떤 영화에서처럼 몸을 파는 여자가 순결을 줄 수는 없어도 적어도 사랑하는 사람에게 처음으로 젖꼭지를 허락하고 싶다며 반창고를 붙여놓는 순정은 내 안에 더이상 존재하지 않았다. 사랑하는 사람과 해야만 하는 행위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스쳐지나가는 모두와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고, 실제로 그랬다. (섹스는 딱딱하게 만들어주는 사람을 만나야되니까 좀 예외지만 -_-;;) 그냥 게임을 하는 것처럼 장난을 치고 농담을 하는 것처럼 유희의 한 종류정도로밖에 생각 되지 않았다. 이제는 어떻게 하면 더 재밌고 즐겁게 자주 할 수 있을까란 생각뿐.. 어렸을 적 반짝이던 눈동자가 빛을 잃어가듯 짜릿했던 처음의 기억들도 시간에 잊혀져간다. 섹스도 그렇게 일상이 되어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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