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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시인 김삿갓은 과부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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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병 시인께서 재미있게 읽으셨다던 정비석 작가님의 소설 김삿갓 전 5권을 나도 재미있게 읽었다. 여기다 더해서 이문열 작가님의 소설 '시인'까지 부가해서 읽어보았다.

김삿갓 김병연이 지방 과거에 장원급제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자신의 친할아버지인 줄 모르고, 민란을 진압하지 않고 반란군에 항복해서 반란이 진압되자 처형된 아무개를 신랄히 비난한 글로써 장원급제를 한 사실을 뒤늦게 알고 정신적 충격을 받고 죄책감에 휩싸여 팔도를 떠도는 거지시인 방랑시인이 됐다는 이야기는 역사적 사실이 아니라 한다. 창작된 신화라는 것이다.

그렇지만 방랑시인 김삿갓 김병연이 실존인물 이었던 거는 맞다. 그리고 그가 남긴 여러편의 시와 무용담은 민중들 사이에서 입에서 입으로 전승되어 하나의 신화가 되었다.

항상 서민들과 어울렸던, 그래서 서민들사이에 구전되고 부풀려져 신화가 된 그의 시와 일화, 그리고 그 안에 담겨져있는 포스트모더니티(Postmodernity, 탈근대성, 삶의 진실), 해학, sex 는 민중과 함께 영원할 것이다.

자신의 마음의 병 , 시인들이 앓는 이른 바 '시인병'
을 치료하고자 무의식적으로 조선 팔도를 방랑하고(특히 금강산 유람을 여러번 했다. 랭보 바쇼 등의 방랑, 시인들의 방랑 참조)
거침없는 해학과 골계미를 선보이며 무수한 일화를 남긴 방랑시인 김삿갓의 성생활은 어떠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는 과부킬러였다.
조선의 지엄한 유교율법하에서 처녀나 유부녀를 건드린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정처없이 거지 행색으로 팔도를 떠도니 아내를 거느릴 수도 없거니와 가끔 시를 좋아하는 기생들의 대접을 받기도 하였지만
돈이 없어 기생질도 어려운 일이었고.

주로 김삿갓이 자신의 욕정을 푼 대상들은 남편없이 외로운 '과부'들이었다.


결혼을 했는지라 성을 알고 사내맛을 알지만 남편을 떠나보내고 쓸쓸히 혼자사는 과부들. 요즘으로 치면 이혼녀 또한 이에 해당할 듯 싶다.

그러한 외로운 과부들이야말로 천하의 바람둥이였던 김삿갓의 주요타겟이었던 것이다.

인간이란, 생명이란, 모름지기 각자 주어진 형편에 따라 각자 생긴대로 살아가는 방법이 있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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