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염이 잦으신 분들에게 프로바이오틱스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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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수요일에 외부 컨퍼런스가 있어서 대전에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출장 자리에 가서 데이터 미팅을 하는 도중 흥미로운 얘기를 들었는데, 바로 프로바이오틱스와 피부 장벽에 관련된 얘기였어요. 실험 내용을 개괄적으로 말하자면, 질벽 세포에 프로바이오틱스 추출물을 처리했을 때 피부 장벽을 구성하는 핵심 단백질 중 하나인 필라그린의 발현량이 증가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우리몸의 피부는 외부 환경에 대한 최전방의 방어선을 구축하고 있는 기능을 가집니다. 그 방어를 담당하는데 있어서 각질층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구요(그래서 피부과에서는 세신, 때를 미는 것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특히 피부 질환이 있는 사람은 절대 때를 밀면 안된다고 합니다). 피부 각질층과 표피층의 방어 기제를 담당하는 장벽은 크게 면역 장벽과 투과 장벽으로 구성이 되는데 위에서 말한 필라그린이라는 단백질은 투과 장벽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필라그린 자체는 각질세포의 케라틴 필라멘트와 결합하여 세포와 구성 필라멘트를 압축시켜서 물리적 투과장벽을 구성하는데 기여합니다. 그리고 이후에 필라그린 단백질이 분해가 되면 자연보습인자로서 작용해서 피부의 보습과 수분 유지에 기여하지요. 물리적 투과장벽은 말 그대로 외부 환경의 스트레스나 항원등의 침투를 물리적으로 방어하는 것을 생각하지면 됩니다. 이 방어막을 구성하는 주요 단백질이 필라그린이죠. 반대로 필라그린의 구조 변이로 인해 기능에 문제가 생기거나 필라그린을 발현시키는 유전자의 이상으로 필라그린 단백질 발현에 문제가 생겨서 필라그린 생성이 저해가 된다면 피부 투과 장벽에도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그림에서 보듯이 투과 장벽의 무너짐으로 인해 피부가 건조해지고 pH에 문제가 생기고 또 필라그린에 의해 생성되는 자연보습인자의 발생도 일어나지 않기에 더 건조해지고 외부 항원이나 미생물의 침투가 더 용이해지고 그로 인해 염증 반응이 증가하게 됩니다. 그의 대표적인 예로서 아토피 피부염의 장기화 및 만성화 그리고 천식이나 비염으로 발전이 필라그린의 이상으로 인해 발생합니다. 질벽세포, 정확하게는 질 점막 세포 역시 피부와 비슷한 장벽 기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점막 세포는 각질화가 되지 않고 점막의 형태로 분화가 됩니다만 그 뿌리를 두는 표피 상피 세포는 같습니다. 점막 세포에서도 면역 기전과 투과 장벽 기전은 피부와 대등소이하거나 더 강력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렇기에 질 점막에서도 필라그린 단백질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죠. 그렇기에 질 점막 세포의 필라그린 단백질의 발현이나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장벽의 약화로 인해 질염등의 외부 항원 침투에 의한 질환이 발생할 경우가 많습니다. 다른 각도로 말하자면, 필라그린 단백질의 발현이 증가한거나 다른 사람보다 부족한 사람의 필라그린 단백질량이 보완이 된다면 질염등의 질환의 발생이 줄어들거나 일어나지 않을 것이란 추정을 해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질염 등의 외부 항원 침투성 질환이 상대적으로 잦은 여성분들께 프로바이오틱스의 섭취를 추천드립니다. 시중에 많이 팔고 있지요? 그런데 이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의 경우 영유아기 때부터 먹지 않으면 성인이 되어서 먹어도 장내 정착이 잘 안된다고 합니다. 영유아기를 지나면서 우리 몸의 장내에 상재하는 미생물균주의 영역이 토착화된다고 합니다. 쉽게 말해 텃새부리는 거죠. 그래서 나중에 가서 프로바이오틱스를 먹어도 효과를 잘 못보는게 이미 토착화된 균종들이 텃새를 부리기에 프로바이오틱스가 정착을 못하고 죽어버리는 겁니다. 그래서 같이 과제를 진행하는 소아과 교수님 말에 의하면 정말 '때려부어야' 효과를 본다고 하더라구요. 판매되는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중에서 한 캡슐에 300억 유닛짜리 제품이 있습니다 (아이허브에서 팔아요). 전 그 제품을 먹는데 그 정도 되는 수의 프로바이오틱스를 먹으면 효과를 볼 수 있을겁니다(아마 시중에서 대중적으로 유통되는 제품은 그보다 많이 못할거에요). 프로바이오틱스 외에 필라그린의 발현을 증가시킬만한 식품으로는 딸기, 포도주, 양파즙 정도가 떠오릅니다(하지만 꾸준히 많이 먹어야해요). 물론, 염증이 급성으로 심하게 나타났다면 당연히 병원 가서 진료와 치료를 받는 것을 추천합니다. 다만, 평소에 예방 목적 그리고 항생제를 최대한 피하고 싶으신분은 참고해서 시도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하는 마음으로 글을 마칩니다. 대단히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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