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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숙집 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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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소도시 중학교에서 공부를 잘했던 나는

인근 교육도시에 있는 소위 명문이라는 고등학교에 입학하였다.


아버지가 알아본 하숙집은 낡은 한옥이었다.

아비와 함께 녹슨 철문을 열고 드러선 내 앞에

밝은 미소로 맞이하는 키가 크고 피부가 고운 하숙집 아주머니.

아줌마는 새댁이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하숙집 아저씨와 아주머니.

아저씨는 찡그린 얼굴로 아줌마를 나무라곤 하였다.

그러나 아주머니는 한 번도 대들지 아니하였다.


그 때마다 나는 속으로 외치곤 했다.

"아저씨는 아주머니의 '진정한 가치'를 모르고 있어요!"


고딩 시절 길을 잃고 방황하던 나에게

당신도 공부를 잘했지만 대학입시날 갑자기 앓은 복통으로 시험을 망치고

생각지도 못했던 지방교대에 진학한 후

가난한 집안사정으로 초등교사보다 벌이가 많은 여러명의 남학생들을 하숙치는

'하숙집 아줌마'가 되었다는 당신의 인생 얘기를 하시며

방황하던 나의 장래를 걱정해주시던

따뜻했던 누나.


가난한 살림에도 집안에 찾아드는 참새들을 외면하지 않으시어

뒷마당 보이지 않는 곳에 쌀 몇 줌을 뿌려놓으시던 따뜻했던 누나.


오! 나의 신실하고 따뜻한 누이여!

나의 성모마리아여!


저는 그대와 같은 여인을 만나지 못하여

나이 사십이 넘도록 결혼을 하지 아니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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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남 2016-06-06 16:30:57
다른 스토리는 없었군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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