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 자유게시판
하숙집 아줌마  
0
니체와철학 조회수 : 4728 좋아요 : 0 클리핑 : 0





지방 소도시 중학교에서 공부를 잘했던 나는

인근 교육도시에 있는 소위 명문이라는 고등학교에 입학하였다.


아버지가 알아본 하숙집은 낡은 한옥이었다.

아비와 함께 녹슨 철문을 열고 드러선 내 앞에

밝은 미소로 맞이하는 키가 크고 피부가 고운 하숙집 아주머니.

아줌마는 새댁이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하숙집 아저씨와 아주머니.

아저씨는 찡그린 얼굴로 아줌마를 나무라곤 하였다.

그러나 아주머니는 한 번도 대들지 아니하였다.


그 때마다 나는 속으로 외치곤 했다.

"아저씨는 아주머니의 '진정한 가치'를 모르고 있어요!"


고딩 시절 길을 잃고 방황하던 나에게

당신도 공부를 잘했지만 대학입시날 갑자기 앓은 복통으로 시험을 망치고

생각지도 못했던 지방교대에 진학한 후

가난한 집안사정으로 초등교사보다 벌이가 많은 여러명의 남학생들을 하숙치는

'하숙집 아줌마'가 되었다는 당신의 인생 얘기를 하시며

방황하던 나의 장래를 걱정해주시던

따뜻했던 누나.


가난한 살림에도 집안에 찾아드는 참새들을 외면하지 않으시어

뒷마당 보이지 않는 곳에 쌀 몇 줌을 뿌려놓으시던 따뜻했던 누나.


오! 나의 신실하고 따뜻한 누이여!

나의 성모마리아여!


저는 그대와 같은 여인을 만나지 못하여

나이 사십이 넘도록 결혼을 하지 아니하였습니다.


 
 
니체와철학
    
- 글쓴이에게 뱃지 1개당 70캐쉬가 적립됩니다.
  클리핑하기      
· 추천 콘텐츠
 
해바라기남 2016-06-06 16:30:57
다른 스토리는 없었군요... ㅋㅋ
1


Total : 37625 (1341/1882)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10825 이시간에 나랑할사람??? [10] 쑥먹어라 2016-06-06 3250
10824 아내 술마시러 갔네요 [5] 식인상어 2016-06-06 2823
10823 웬수 [10] 낮져밤이 2016-06-06 2066
10822 땀이 차니... 여름이군 [39] 쭈쭈걸 2016-06-06 3764
10821 버스~에 이쁜이들... [3] 그냥사람 2016-06-06 2833
10820 하... 충치치료했는데 자꾸 가슴이.... [7] 레홀꿈나무 2016-06-06 2271
-> 하숙집 아줌마 [1] 니체와철학 2016-06-06 4730
10818 수퍼모델 간호사! [1] 니체와철학 2016-06-06 2604
10817 섹스 파트너/ 섹스 친구와의 같지만 다른 대화법.. [29] 뱀파이어 2016-06-06 4600
10816 오늘도 신나게 업무를!!!! 쑥먹어라 2016-06-06 2073
10815 나에게 힘든 상황 [18] 쓰리맘 2016-06-06 2501
10814 나에겐 달콤했던 첫 ㅋ ㅏ 섹의 추억. [16] kiss05 2016-06-06 14052
10813 축구보다가... [2] 집사치노 2016-06-06 2221
10812 곡성 후기 [16] 봉지속에잡지 2016-06-06 2468
10811 익스플로러11, 크롬 둘다 레홀닷컴이 안되네요..... [1] 69planet 2016-06-06 2189
10810 [모란-] 혼자서 영화 아가씨 본 후기 [46] 모란- 2016-06-06 5826
10809 치맥얘기 나오니까 배고파 [2] 곰팅이얌 2016-06-05 2096
10808 앗.. 야애니닷! [6] 집사치노 2016-06-05 3098
10807 여친과 섹파 [5] 깐풍치킨 2016-06-05 3319
10806 편지. 오늘 밤이 되서야 커피잔을 엎다. [2] 아저씨펌 2016-06-05 2042
[처음] < 1337 1338 1339 1340 1341 1342 1343 1344 1345 1346 > [마지막]  


작성자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