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 섹스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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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건설현장에서 사무를 본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건설현장(노가다)은 칼퇴라고 생각하지만 사무를 보는 총무, 공무들은 야근을 하는 날도 더러 있다. 나같은 경우는 일주일이면 세번은 기본 야근이다. 그러다 보니 현장에 홀로 남아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퇴근할 때는 그 드넓은 지하주차장에 혼자다. 전구 몇개로 군데 군데만을 겨우 밝히는 주차장의 분위기는 오싹하다. 그런 오싹함을 이제는 즐긴다. 혼자 가만히 주차장에서 서서 고요함에 젖어본다든지 차안에 누워 캄캄한 밖을 바라보다 집에 들어간다. 종종 차안에서 그렇게 넋놓고 앉아 있을 때 섹스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캄캄해서 뭐가 있는지도 누가 누군지도 모르는 저 구석진 공간에서 계단창 사이로 넘어들어오는 달빛에 눈알만 반짝이는 캄캄한 계단실에서 하루종일 찬바람을 맞아 차가워진 분홍색 스티로폼 단열재 위에서. 섹스 생각에 자지가 커진다. 집에나 가야지. 하며 불알 한번 주무르며 그 온기로 나의 시린 손을 녹이고 집으로 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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