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냥꽁냥한 시 한 편 공유해봅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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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어쎔블리 후기부터 쓸까 했는데 공유하고 싶은 시가 한 편 있어 시 먼저 써봅니다. 오랜만에 쓰는 거라 마음이 제대로 담길 지 모르겠네요. 앞으로 활동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쁘게 봐주세요^^ㅎ 노란 코스모스 노란 코스모스가 한 송이 피어 있습니다. 꽃을 보니 그녀 생각이 납니다. 그녀는 꽃을 좋아하고 나무를 좋아합니다. 설익은 작은 열매들이 귀여워 어쩔 줄 모르는 순수한 아이입니다. 하염없이 길을 걷고 있습니다. 걷고 또 걷다 보니 그녀 생각이 납니다. 그녀는 걷는 걸 좋아합니다. 구두를 신고도 역 하나쯤은 쉬이 걸어가고 함께 걸으면서 행복을 느낍니다. 내 큰 손으로 작은 그녀의 손을 꼭 포개며 서로 눈 마주보며 걷던 그 거리가 그립습니다. TV를 켜니 역사 다큐가 나옵니다. 박물관을 유독 좋아하던 별난 그녀 생각이 납니다. 남들은 머리 아파하는 역사를, 새롭게 알게 되었다고 친구를 데려가 신나게 자랑하는 그녀가 눈에 선해 피식 웃음이 납니다. 놓칠 수 없는 좋은 취업 기회가 다가왔습니다. 자신의 꿈이 멀어져 가는 슬픔에 하염없이 눈물 흘릴 줄 아는 그녀 생각이 납니다. 안정적인 직장에, 좋은 결혼 자리만 알아보고 다니는 눈이 탁한 청춘들이 판을 치는 세상에 그녀는 꿈을 꿉니다. 남들이 힘들다는 꿈을 꾸고 현실과 타협해야하는 여건에 뜨거운 눈물을 흘릴 줄 압니다. 나보다 나이도 어린데 한없이 부끄러워집니다. 하루 종일 무슨 일을 하든 그녀 생각이 납니다. 동생들의 귀여운 모습에 반달모양 눈웃음에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넘쳤던 그녀의 애교가 떠오르고 길거리 연인들 모습에 거침없이 스킨십 하던 그녀의 작은 손과 부드러운 입술이 떠오릅니다. 우리 같이 잔 것도 아닌데 아쉬움에 멀리까지 배웅해줬습니다. 노란 코스모스 한송이가 피어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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