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쉬가드는 왜 입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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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보라카이 현지 친구들의 한국 여성 구별법 이번에 휴가로 보라카이를 갔지요. 가서 숙소 주인 친구 덕분에 현지인 친구들도 사귀고 정말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노는 도중에 한 친구가 대화 도중에 이런 말을 했습니다. "여기서 확실히 한국 여자를 구별하는 것은 쉽다. 해변에서 래쉬가드 입고 놀고 있으면 100% 한국 여자다. 다른 나라 사람들과는 다르게 뭔가 광적으로 자외선을 가리는 것 같다." 라고 말했습니다. 그 말이 거의 사실이란 것은 나머지 기간 동안 여기저기 다니면서 알게되었지요. 래쉬가드 입은 사람 중에 다른 나라 말을 쓰는 사람은 못 봤거든요. 2. 그런데 정말 자외선 때문만일까? 그런데 그 다음날부터 문득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과연 자외선을 가리려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렇게들 래쉬가드를 입는 것일까? 물론, 모든 한국 여성이 래쉬가드를 입는 것은 아닐테지요. 하지만, 래쉬가드를 입은 다른 나라 여성들은 다이버들 외에는 없는 것 같더라구요. 비율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것이죠. 그렇게 생각에 잠겨 있을 때 래쉬가드를 입는 이유에 대해 말해줬던 지인들의 의견이 떠올랐습니다. 일단, 자외선으로부터의 보호가 주된 목적인 것은 맞긴 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얘기를 들었던 기억도 나요. 래쉬가드를 입으면 남자들의 음흉한 눈길을 신경쓰지 않을 수 있어서 좋다. 혹은 비키니만 입고 있다가 몰카 같은 것을 찍히는 불상사를 막을 수 있다. 3. 여혐이 뼈속에 각인이 되어 있는 나라 오죽하면요. 오죽. 그럼 다른 나라 여성들은 래쉬가드를 왜 안입을까요? 그게 우리나라에만 있는 유일의 첨단 소재도 아닐 것이구요. 온난화 현상으로 오존층이 뚫린지 오래고 날로날로 자외선 지수가 증가하는 위기의 지구에서 말이죠. 한국처럼 신경을 써야하고 불안해야하는 꺼리가 없거나 적어서가 아닐까요? 휴가 떠나기 전에 실험실 막내에게 심지어 이런 얘기도 들었습니다. "제 친구가 그러는데 보라카이 같은데 가서 여자들이 놀 때 조심해야한데요. 막 남자들이 여자들 클럽에서 노는거 몰카 찍고 바닷가에서 노는거 찍어서 한국에 있는 남친 알아내서 보여주거나 여기저기 유출시킨데요." 정말 지옥불반도네요. 비약이 심한 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몇가지 정황만 가지고 제 머릿속에서 조합해낸 글이니깐요. 근데요, 정말 지옥같긴하네요. 더 무서운 것은 저도 그러한 여험 코드가 나도 모르게 잠재되어 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저 역시 한국인 부모에게서 가정 교육을 받았고 한국에서 초중고대 교육을 받았으니깐요. 나도 모르는새에 그 공기를 마시면서 그것이 인이 박혔을지도 모르고 단지 의식적으로 억제하고 있을 뿐 언제 어디서 여험 코드가 튀어나올지 모릅니다. 그게 한국 남자들과 다른 나라 사람들과의 차이일지도 몰라요. 근본이 다른 것. 래쉬가드 하나로 여행중에 이런저런 비약적인 생각을 하게되었네요. 그냥.....그렇다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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