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아름다운 추억에 대하여 그리고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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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은 나의 아이들과 시간을 보낸다. 동내를 벗어나 서울대공원도 가고 에버랜드도 가고 63빌딩도 가고 여기 저기 다닌다. 그게 아이를 위한 일이라 생각한다. 귀찮거나 힘들지 않다. " 아빠랑 여기 오니까 행복해." 하며 태양처럼 환하게 웃는 녀석과 함께니까. 멀리 나가지 못하는 날에는 집앞 공원 놀이터에서 논다. 이녀석은 미끄럼틀에서 내려올 준비를 하며 " 아빠랑 놀이터 오니까 행복해." 라고 말한다. 나는 방긋 웃어주며 " 응! 아빠도 너와 함께라서 너무 행복해." 라고 대답해준다. 지금의 행복을 이녀석은 어른이 되어서도 간직하고 있을까. 어른이 되면 지금 느끼는 행복을 별 것 아닌 감정으로 여기지는 않을까. 이보다 더 큰 행복이 찾아오면 잊게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나의 어릴적을 생각해본다. 아버지 어머니와 함께 여행을 다닌 기억은 없다. 기껏해야 대천 해수욕장에 다녀온 것이 뿌옇게 생각난다. 나의 어릴적 행복했던 기억은 동네 비포장 도로에서 비가 오면 댐을 만들어 놀고 동네 형 누나들과 모여 구슬치기 모래 주머니 던지기 비석치기 숨바꼭징 술래잡기 등을 하며 놀던 기억들이다. 미끄럼틀이 없어도 행복했고 방역차가 지나가면 더 행복했다. 동네 논에서 미꾸라지를 잡아 판 돈으로 라면을 사 뿌셔먹던 기억이 행복이고 닭서리를 해서 구워먹던 기억 쥐불놀이를 했던 기억 연을 날리던 기억 개구리 잡아먹던 기억들이 행복이다. 플라스틱 미끄럼틀과 우레탄 바닥에서 뛰어노는 것도 좋지만 그것도 행복이겠지만 분명 더 큰 행복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행복을 내 아이의 손에 쥐어주지 못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불편하다. 마음같아선 아이와 가족들 모두 다같이 시골에 내려가 내가 느꼈던 행복들을 같이 느끼며 아이에게 느끼게 해주며 다른 행복이 있음을 더 큰 행복이 있음을 알게 해주고 싶다. 행복은 상대적인 것이라 생각하지만 적어도 도심속 콘크리트 위 보다는 어린이집과 학원에서 얻게 되는 행복보다는 뭐... 그렇다. 뭔 소린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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