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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십자로에 서서 커피를 마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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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한 것들이 좋기는 합니다.
적당한 아침 햇살
적당한 습기
적당한 소음과
적당히 감기는 눈
적당히 식은 커피.

그렇지만 늘 적당히 살 수는 없지요.
살면서 우리는 늘 두 길이 만나는 십자로에 서게 되기 때문입니다.
두 길이 만나는 곳에는 두가지 에너지가 집중됩니다.
하나는 선택, 다른 하나는 단념이지요. 이 둘이 잠시 동안 하나가 되는 곳이 십자로입니다.
하지만. 누구나. 영원히 또는 적.당.히.
그곳에 머무를 수는 없습니다.
선택한 뒤에는 단념한 길은 생각하지 말고 자신이 선택한 길을 가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십자로는 저주가 되기 때문입니다.

멀리 기차가 지나 가네요.
기차를 볼 수 있어서 좋아요.
아쉬운 마음이나 못다이룬 마음을 기차에 실어 어딘지 모를 곳으로 떠나보내기가 쉬운 까닭입니다.

버림은 책장처럼 빼곡한 나의 공간을 여유롭게 합니다.
숨길을 트지요.

네. 키스보다 긴 호흡으로 오늘을 마주합니다.

다시 커피물이 끓어요.
끓는 물 조차도 어제와는 다른 소리를 내지요.
그러니 무어든. 어제에 머물고 있어선 안되겠네요.
끓는 물보다 더 뜨겁게 난리치며 오늘을 보내야 겠어요.
오늘은 사랑도 호들갑스럽게.

와우! 곧 사랑에 빠질듯한 당신의 얼굴처럼!
아저씨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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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왕 2016-07-02 22:00:58
적당한 아침 햇살 싫어요. 따뜻한 햇살이 우왕 굿~! 오늘은 어떤 하루였을지 궁금하네요~
아저씨펌/ 햇살의 가장 좋은 느낌은 따뜻한햇살님의 미소처럼 번질때지요! 음. 오늘은 스파 마사지와 칵테일로 그 동안의 고단함에 호사를 보태어 보냈네요. 가만히 누워 졸리면 자는 단순한 즐거움을 얻었습니다~ :D
따뜻한햇살/ 행복한 하루 ^---------^ 미술관 벙개 언제해요? 추진 ㄱㄱㄱ 참... 근데 왜 여기다가~ 두 분이서 내 얘길 하고 있는건지?? ㅋㅋㅋ
곰더리 2016-07-02 15:01:38
와 뭔가 마음에 와닿는 글이네요
멋지다~
아저씨펌/ 감사합니다~ 제게는 편안한 밤이 내리네요, 즐거운 주말 밤이 되시길^^
첫째토토 2016-07-02 12:13:11
흐믓~~ 적당히... 라는 말에  여유가 느끼느네요.  저또한 여유를 가지며 살아야겠어요~~

아저씨펌님~~ 행복한 오후~~^^
아저씨펌/ 더불어 즐거운 만찬이 있는 저녁이 되시길~ 맥주 거품처럼 풍성하고 이런 저런 얘기꺼리가 재밌는 주말을 보내세요~~^^
이태리장인 2016-07-02 11:59:00
역시나 기분좋은 글입니다 :) 감사해요
아저씨펌/ 여기, 비 온 뒤 비치는 햇빛은 온순하고 차분하네요. 이런 햇빛을 나누는 평안한 주말 되세요. 감사합니다~
따뜻한햇살 2016-07-02 09:36:53
햇살 등장하네요^^
아저씨펌/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그 간격이 잘 어울리는 미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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