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 자유게시판
얼핏 잠이 들었다가 꿈을 꾼 듯 떠올라서 쓰는 소설  
0
극미성욕자 조회수 : 2247 좋아요 : 0 클리핑 : 0
그들이 침공했고 동시에 지구를 점령했다.

점령과 동시에 포고령 1호가 반포됐다.


포고령 제1 호.

금일로부터 역산하여 1년 이내에 섹스를 한 경험이 있는 지구인 남성에 한하여 향후 3년 동안 섹스를 금한다. 이를 어길 시 재판 과정을 생략하고 즉결처분한다.

환호했다. 드디어 내게도 기회가 생기려나. 그토록 좁던 문이 조금은 열리려나.

그러나 얼마 못 가 더 깊은 절망에 빠졌다.

1년 이내에 섹스한 경험이 없는 지구인 남성이 이토록 많을 줄이야.

더구나 그 가운데 훤칠하게 생긴 지구인 남성이 이토록 많을 줄이야.

그런 가운데 내가 선택될 가능성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그들도 당황한 듯했다.

예상 외로 많은 수의 지구인들이 명랑생활을 즐기며

밤이고 낮이고 지구 곳곳에서 명랑한 고음과 저음이 감지되어 그들의 청각세포를 괴롭혔기 때문이다.

이윽고 포고령 2호가 반포되었다.


포고령 제2호.

금일로부터 역산하여 3년 이내에 섹스한 경험이 있는 지구인 남성의 섹스를 이유 불문 금한다. 위반 시 모든 사법 절차를 생략하고 물리적 거세를 실시한다.

이번에는 더더욱 환호했다. 3년 이내 무경험인 남자가 몇이나 되겠냐면서.

과연 이번에는 분위기가 달랐다.

지구상의 숙박업소는 이미 대부분 폐업하였고

고요한 지구의 밤 공기를 가르던 고음은 거의 사라졌다고 봐도 무방할 지경이었다.

그래도 이따금 새벽 공기를 가르며 귓전까지 전해지는 암수의 거친 숨소리에 괴로웠다.

이쯤이면 내게도 기회가 올 것 같지만 끝내 기회는 오지 않았고 더더욱 절망에 빠졌다.

깊은 절망 속에서 허우적거릴 때 기다리던 포고령이 내려왔다.

내게 절망감을 주던 이따금씩 들리던 그 암수의 거친 숨소리가 그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을 터.

포고령 3호가 공포되던 그 순간 나는 무한한 희열을 느끼며 서서히 감기는 눈꺼풀과 함께 깊은 잠에 빠졌다.


포고령 제3호.

금일 현 시각부로 지구상 모든 곳에서 지구인 모두의 섹스를 포함한 일체의 성적 행위를 금한다. 암수 간의 피부 접촉은 물론 1미터 이내에 접근하는 것은 모두 성적 행위로 간주한다. 위반 시 포고령 2호에서와 마찬가지로 처분한다. 이상.
극미성욕자
작은 소망이 있다면, 남은 이 극미량마저 사그라지기 전에...
    
- 글쓴이에게 뱃지 1개당 70캐쉬가 적립됩니다.
  클리핑하기      
· 추천 콘텐츠
 
알타리무 2016-07-15 09:13:35
주르륵
극미성욕자/ 철퍼덕은 아니군요
오후한시 2016-07-15 08:47:54
주륵ㅜㅜ
극미성욕자/ 슬픈가요? ㅎㅎ
Sasha 2016-07-15 01:37:38
레홀 게시판 최근 목록글 가관이겠네요....너도나도 고자타령...
극미성욕자/ 3년 이상 무경험인 남성 찾아요. 이런 글들이 주로 올라오지 않을까요? 여성들의 남성 구인 광고.
꼬이꼬잉 2016-07-15 01:36:13
이것은 지구종말입니다
극미성욕자/ 인류는 씨가 마르겠지만 인간이 사라진 지구는 다시 깨끗하고 아름다운 곳이 되겠죠. 아... 종족 보존 방법에 꼭 섹스만 있는 건 아니죠 ㅎ
갸러 2016-07-15 01:32:20
헐 ㅠ 모야 슬픈세상이 되었네요.
극미성욕자/ 누구에겐 슬픈 세상이지만 누구에겐 공평한 세상 아닐까요?
토르르 2016-07-15 01:30:31
금주령 이상의 지하경제활성화가 발생하겠네요
극미성욕자/ 걸리면 즉결처분 또는 물리적 거세라는데도 몰래 숨어서 할까요?
이태리장인 2016-07-15 01:29:19
아. 조심해야겠네요
극미성욕자/ 소설은 소설일 뿐 ㅎ
1


Total : 36213 (1233/1811)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11573 간만에ㅋㅋ [10] 다크호스 2016-07-15 1879
11572 불금???!! [13] 음흉한보노보노 2016-07-15 1356
11571 비온다 [23] 돼-지 2016-07-15 1539
11570 아가들 너무 귀엽지 않나요? [1] 훈이님 2016-07-15 1377
11569 weather is his law ssttaanndd [2] 돼-지 2016-07-15 1600
11568 오늘은 덜 덥지 않았나요?.? [45] sofucku 2016-07-15 2317
11567 [덤덤] 왔네요~ [22] NOoneElse 2016-07-15 1676
11566 아이코... 정신없이 지나가니까.. [2] r3hab 2016-07-15 1889
11565 의학인으로서 음부 색소침착을 말씀드리자면 [23] 돼-지 2016-07-15 2212
11564 [모란-] 25살 처자. [22] 모란- 2016-07-15 3143
11563 정답 공개 [6] 훈이님 2016-07-15 2045
11562 애들 낮잠 재워놓고 [16] 다알리아 2016-07-15 1948
11561 점심 식사 [30] 핑크요힘베 2016-07-15 1583
11560 이성 사진 보고 마음에 안들었을 때 [5] 돼-지 2016-07-15 1800
11559 ++추가)점심 먹다가 문득 생각난 그녀 [10] 훈이님 2016-07-15 2076
11558 4년 만에 연락된 그녀 [18] 자취하고잘취해요 2016-07-15 2512
11557 새벽 드라이빙! [21] 희레기 2016-07-15 1795
11556 부산 등산 [6] 낮져밤이 2016-07-15 1477
11555 다들 뭐해요? [59] 쏘죠이 2016-07-15 2279
-> 얼핏 잠이 들었다가 꿈을 꾼 듯 떠올라서 쓰는 소설.. [14] 극미성욕자 2016-07-15 2248
[처음] < 1229 1230 1231 1232 1233 1234 1235 1236 1237 1238 > [마지막]  


작성자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