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용품에 대한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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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중반에 3D 설계 프로그램으로 잡다한 기계들을 그리는 일을 하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나의 꿈을 위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부장님께 말씀드렸다. " 부장님. 저 이번달 까지만 일하겠습니다." 그러자 부장님께서. " 와? 연봉협상이 다음주인데 뭔소리고? 돈이 적나? 니는 사장님이 많이 올려준다 카던데?" 꿈을 접었다. 다음주 연봉협상을 마쳤다. 월급은 20%나 올랐지만 나의 꿈이 멀어졌다는 상실감은 200% 늘었다. 다시 부장님을 찾아갔다. " 부장님. 죄송합니다. 일 그만두겠습니다." " 뭐가 문제고? 돈이 적나?" " 아니요. 하고자 하는게 있습니다." " 그래? 함 들어나보자." 나는 나의 꿈을 멋지게 말씀드렸다. " 성인 용품을 만들고 싶습니다." " 돌았나?" " 그걸 안하면 돌 것 같애요..." " .............. 꼭 그걸 해야하나?" 나는 결의에 찬 눈빛으로 부장님을 눈을 노려보며 " 가야할 때 가지 못하면 가고자 할 때 가지 못한다는 얘기가 있습니다.(아... 그땐 내가 미쳤나봐...오글거린다...참고로 세상에서 가장 빠른 인디언' 이라는 영화의 대사입니다.) 지금 제가 하고자 하는 것을 못한다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아요." " .................그래 알았다." 나는 회사 동료들에게도 저 오글거리는 이야기를 몇차례 더 하고 회사를 그만두었고 짐을 싸서 여자친구의 집으로 향했다. " 자기가 한다는거 내가 다 도와줄게! 자기 하고 싶은거 있으면 마음껏 해." 나보다 월급을 무려 7배 이상 많이 버는 여자친구가 든든한 서포터가 되어주었다. 나는 내 머릿속에 있는 디자인에 대한 정리가 필요하다고 느껴 그동안 해오던 3D프로그램을 접어두고 3D MAX라는 프로그램을 배우기로 했다. 집에서는 난리가 났다. " 야이 미친놈아! 왜 회사를 그만둬??" 어머니께서는 욕설을 퍼부으셨고 " 네 인생 네가 알아서 사는거지 뭐." 아버지께서는 역시나 별 관심이 없으셨다. 가족들을 모아두고 나의 꿈을 이야기 했다. " 성인용품을 만들겁니다." 이 말에 가족들은 쿠퍼스 요쿠르트 기자회견장의 기자들처럼 나에게 질문들을 쏟아냈다. " 그런걸 누가 산다고??" " 야이 미친놈아!" " 너 나중에 네 자식이 너 뭐하냐고 물어보면 뭐라 말할래?" " 부끄럽지도 않냐??" " 네가 그런거에 대해서 뭘 알기는 해?" " I see the dead people..." " 정신 좀 차려라 이 새끼야." 하지만 난 가족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내 꿈을 위해 나아가기로 마음 먹었다. 여자친구의 집에 컴퓨터 책상을 하나 더 놓고 우선 월드 오브 워 크래프트 라는 게임을 깔아보았다. 그리고 6개월이 지난 후 정신을 차려보니 만랩 케릭터 두개가 있었다. 그렇게 내 꿈을 내 스스로 날려 버렸다. 나는 그렇게 반년을 더 폐인처럼 살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갔다. 아버지의 바람대로 공사현장에서 일을 배우기로 했다. 그렇게 나는 하나하나 현장일을 배웠다. 시간이 날 때 마다 성인용품에 대한 생각을 메모했다. 하지만 그것도 얼마가지 못했다. 1년의 시간이 흘렀다. 기분이 우울했다. 나는 그럴 때 마다 우리 남매들의 어렸을 적 앨범을 들여다 봤다. 앨범을 찾기 위해 아버지 방에 들어가 서랍을 뒤졌다. 아버지의 서랍에서 검은 봉다리가 나왔다. ' 뭐지 이거.' 하고 봉다리를 열었다. 이런게 들어있었다. 놀랐다. ' 아버지께서 이런 것을 사시다니!!' 내용물을 들고 부엌에 있는 어머니에게 달려갔다. ' 어머니!! 이거 보세요 이거!!' 어머니께서는 나를 무덤덤한 표정으로 바라보셨다. " 봤냐?" " 네! 이게 뭐에요 이게!! 이거 아버지꺼에요??" " 응. 니네 아빠꺼다." " 그렇게 한가족 아닌 것 처럼 말씀하시지 말구요!! 이거 어디서 나신거래요?" " 저번에 외할머니댁 다녀오는 길에 차 세우더니 무슨 성인용품 가게 가서 사오더라." 전혀 당황하지 않고 말씀하시는 어머니가 더 충격적이었다. " 아니!! 어머니 아버지 안해요?? 안하고 사세요?? 왜 이런걸 사시냐구요!!!!!" " 이런 미친새끼가 왜 소리를 지르고 지랄이야. 조용히 안있어??" 고무장갑을 끼신 어머니에게 뺨을 맞을 뻔 했다. 무튼 내가 흥분을 한 이유는 아버지께서 성인용품을 쓰시는게 부끄러워서가 아니라 일종의 배신감 때문이었다. 나에게는 성인용품을 불결하고 이해할 수 없는 물건들인냥 말씀하셔놓고... 밤에는 몰래 ......... 내 손에 들려있는 인공 보지를 보았다. 흥분해있던 나를 더욱 더 흥분 시켰지만 아버지와 구멍동서가 될 수 없었기에 그냥 못본 척하고 다시 서랍에 넣어두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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