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와의 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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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매번 눈팅만하다 너무 답답한 마음에 글을 쓰네요, 저는 3개월차 사회 초년생입니다. 여자친구와는 1년 4개월 정도 교제를 하였네요. 지금 돌이켜보면 그 시간들이 어찌 지나갔나 모를정도로 정말 빨리 흘렀습니다. 취업준비를 하느라 연애의 1년 2개월 가량을 보냈고, 취업을 하고나서는 3개월 가량을 직장일에만 매달려있었네요. 정말 어찌보면 저는 쓰레기 같은 사람일겁니다. 적지 않은 나이에 고시를 포기하고, 늦은 나이에 취직을 하겠다며 취업준비를 시작했고, 이기적인 것이겠지만, 연애를 해서는 안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상냥함에 반해 그렇게 연애를 시작했습니다. 그녀는 직장생활을 이른 나이에 시작한지라, 사회생활에 치여 제가 취업준비를 하는 시기에 뒷바라지를 해준 것까진 아니지만, 저에겐 정신적으로 기댈 수 있는 유일한 안식처 같은 여자였거든요.. 마음을 아프게 하긴 싫었어요. 외로움이 많은 여자라, 취업준비하는 제 눈치를 보면서도 어렵게 어렵게 꺼낸 말이겠지만, 어디에 놀러가자 조심스레 꺼낸말이 저는 너무 미안했습니다. 나보다 더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음에도, 괜히 나같은놈 만나서 그까지 놀러가자는 말을 저렇게 눈치보면서 얘기를 해야할까... 그녀를 사랑하는 마음에, 그리고 미안한 마음에 그 이후부터 취업준비를 하면서도 주말이면 늘 그녀와 함께 시간을 보냈고, 그녀가 가고싶다는 곳은 어떻게든 시간을 내어 같이 갔습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올해 6월 초 취직을 하게되었어요. 나름 괜찮은 직장이라 생각을 했고, 저도 그렇고 여자친구도 자기일인냥 너무 기뻐해주었습니다. 저는 이제 드디어 제대로 여자친구와 시간을 보낼 수 있겠구나 생각했습니다. 여자친구에게도 그동안 제대로 챙겨주지도 못해서 미안하다, 앞으로는 다를거라고 얘기했었죠... 그리고 입사를 하였습니다. 하지만 직장생활은 생각과는 너무 다르더군요.. 공공기관임에도 불구하고, 입사를 하고 지금 이 글을 쓰는 오늘까지도, 약 세달간 3일 밖에 쉬질 못했습니다. 저희 회사가 정말 착취아닌 착취를 한다 생각할 정도로, 주말출근은 당연하고.. 평일 퇴근시간이 평균 11시가 넘더라구요. 저도 이 생활에 점점 지쳐가고, 여자친구도 당연히 지쳐갔습니다. 서로 싸우는 날도 잦아지고, 연락도 점점 뜸해지고. 알고있습니다. 그래도 여자친구가 희생한 만큼 제가 뭔가 했어야 된 것을요, 해봤습니다. 잠자는 시간 쪼개서 데이트도 하려했고, 직장 일 싸가지고가서 카페에서 데이트아닌 데이트도 하고... 나름 현재의 상황에선 최선이었다고 생각해요... 여자친구에게는 취직준비를 하면서 했던말을 계속 반복할 수밖에 없더군요... 좀 지나면 괜찮아 질거다. 언제까지 이렇게 다니겠느냐... 괜찮아질거라고, 좀 있으면 같이 놀러갈 시간도 나고 편해질거라고.. 사실 말하면서도 미안했어요... 알고있었거든요, 수습기간에 이정돈데, 수습이 끝나면 어떨지를요. 더 바빠지면 바빠졌고, 일이 늘었으면 늘었겠죠... 이미 늘고 있고, 오늘도 10시에 퇴근했네요...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내가 이 여자를 옆에 데리고 있어도 되는걸까. 계속 옆에 붙잡고 희망고문을 하는게 맞는걸까... 그냥 놓아주는편이 나보다 더 잘 챙겨줄 사람을 만날 수 있진 않을까.. 사실 욕심도 납니다. 계속 붙잡고있고 싶어요. 하지만, 나이가 든다는게 어렸을때처럼 무작정 옆에 붙잡고 있는것이 사랑은 아니겠죠. 머리로는 떠나보내는 것이 맞다고 생각이들지만, 마음으로는 서로가 지치든 싸우든 힘들든 붙잡고 있고 싶습니다... 힘드네요.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우리의 상황에서는 헤어지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제가 보살펴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닌데.. 그리고, 당장 결혼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님에도 잡고있는건 너무 이기적이겠죠.... 더 나아질거라는 보이지 않는 희망만 가지고 연애를 끌고가기에는 현실이라는 것을 너무 많이 알아버린것 같네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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