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염과 섹스 그리고 동성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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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람은 섹스를 할 때 나에게 수염을 깎고 오라고 한다. 키스도 잘 안해주면서... 오랄도 못하게 하면서... 단지 살을 비빌 때 스치면 따갑다고 싫어한다. 한껏 흥분하다가도 수염에 찔리면 흥분이 가라앉는다나. 뭐 해주는게 고마워서 면도를 하긴 하는데 나라고 할 말이 없겠는가. " 당신도 다리털 좀 밀어. 남자랑 하는 기분 들잖아." 라고 했더니 " 남자랑 하는 기분 들어서 싫어??" 라고 묻는 집사람. " 아니 좋아 헤헤..." 라고 대답했다. 날 이상하게 여기지는 않을까 싶어 집사람의 눈치를 살폈다.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불현듯 집사람과 연애를 하던 시절이 떠올랐다. 관계가 소원해져 이별을 생각하고 있었을 때 였다. 그동안 무수히 많았던 이별통보. 하지만 써먹을 수 있는 핑계는 다 써먹었던지라 신선한 드립이 필요했었다. 그래서 꺼냈던 이야기가 " 나 사실 철수(동성친구, 가명) 좋아해." 하는 게이드립이었다. 이 말을 듣자 마자 나의 집사람(당시 여친)은 켈리포니아산 네이블 오렌지만한 두 주먹으로 나의 가슴을 치며 " 그럴 줄 알았어!!! 그럴 줄 알았어!! 으헝헝헝!!!" 하며 통곡했었다... 뜻밖의 반응에 놀란 나는 물었다. " 뭘 그럴 줄 알아???" 집사람은 더욱 더 통곡하며 " 애널 좋아할 때 알아봤어!!!으헝헝엉엉" " 애널 좋아하면 게이냐!!!" 하고 화를 내며 애널 얘기로 싸우다가 화해하고 모텔 가서 애널 섹스를 했던 기억. 뭐 그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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