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 자유게시판
유교에 대한 잘못된 선입견(스압)  
18
Sasha 조회수 : 4312 좋아요 : 3 클리핑 : 1
한국에 성문화에 대한 얘기를 나누다 보면 꼭 나오는게 '우리나라의 성문화의 분위기는 유교적인 사회 문화에서 기인한다. '라는 말입니다. 사실 유교라는게 어느 누가 만들었다기 보다는 2000년 가까운 세월을 지나면서 서서히 정립되어 왔던것이기 때문에 그 의미를 짧은 문장으로 설명하기에는 매우 어렵습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유교에 대해서 몇가지 잘못된 인식을 갖고 계셔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1. 유교와 성리학은 비슷하다. 혹은 같다?
간단하게 말씀드리자면 유교는 사회의 관습 혹은 문화 사회안에서 통용되는 도덕사상 정도로 말할수 있고 성리학은 유교를 연구하는 학문인 유학에서 파생된 철학입니다. 둘은 다루고 있는 세계가 완전히 다릅니다. 일반적인 유학이 공자와 맹자의 사상과 현실인식을  공부한다면 성리학은 그 텍스트를 더 파고들어 우주와 만물이 어떤것으로 이루어진건가를 명징하는데 그 목적이 있는 것이지요.

2. 유교 즉 유학은 서양에 비해 낙후된 학문이다.
공자가 기원전 중국에서 유학을 전파하고 있을때 서양은 아직도 대부분 제정일치 사회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천년여가 지나도 서양에서는 왕이 더 높냐 교황이 더 높냐 라며 싸우고 있을때 유학은 국가의 정치와 종교를 완벽하게 분리하도록 했으며 불교의 논리를 따와서 그 철학적인 공고함을 더욱더 확실히 했습니다. 하지만 서구에서 일어난 계몽주의 (이 계몽사상 조차 공자에게서 영향을 받은 사실이라는 것이 현재의 대체적인 학설입니다.)와 산업혁명의 도래로 유학만을 국가운영 철학으로 썼던 동아시아는 세계문화를 이끌던 시류를 서유럽에 내어주게 됩니다.

3. 유교는 성문화에 대해서 폐쇄적이다 
일부는 맞지만 틀린말입니다. 유교사회에서 성의 폐쇄성이 요구되는 사회층은 철저하게 여성입니다. 오히려 남성에게는 개방적인 성문화를 장려 (?)합니다. 유학에서는 종족을 번식하고 가문을 이으며 후손들은 조상을 모시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결국 남성과 여성에게 기대하는 성적 역할이 매우 달라질 수 밖에 없었죠.

한국의 성문화가 이중적이고 폐쇄적인 이유는 유교적인 사회 문화가 큰부분 기인한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같은 동아시아 문화권인 중국이나 일본과 비교해도 성문화의 유연성이 많이 부족합니다. 제 짧은 생각으로는 한반도가 유학사상의 고착화가 가장 심했던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성문화뿐 아니라 다른 문화의 유입도 가장 어려웠던 나라가 조선이었던 역사가 바로 그 증거이지요.
중국은 그 유학의 흐름이 훈고학 성리학 양명학 등으로 발전 진화했으며 일본은 성리학이 큰 영향을 끼쳤지만 불교나 민간신앙 등과  결합되면서 사상적 유연성이 조선보다는 컸던것이 성문화에도 일정부분 영향을 끼쳤을거라 생각됩니다.
Sasha
인생에서 훌륭한 성과와 즐거움을 수확하는 비결은 위험하게 사는데 있다.
    
- 글쓴이에게 뱃지 1개당 70캐쉬가 적립됩니다.
  클리핑하기      
· 추천 콘텐츠
 
레드홀릭스 2016-10-31 10:25:27
이 글은 조회수,덧글수,좋아요수,완성도 등을 고려하여 '명예의 전당' 목록에 추가되었습니다. '명예의 전당'에 등록된 글은 편집되어 팩토리,SNS,e북 등에 공유될 수 있으며 수익이 발생할 경우 내부 규정에 따라서 정산됩니다. 이 글을 작성하신 레홀러님에게는 300포인트가 자동 지급됩니다. 축하합니다. ^^
fearher 2016-10-29 22:34:00
잘 엮은글 잘보고 갑니다. 아는 단어들인데 왜 이런 시각과 생각을 못했는지...생각의 깊이를 키워야겠네요. 책읽어야지ㅡㅡ;;;
Sasha/ 감사합니다....게다가 겸손의 말씀까지! ^^
코라 2016-10-29 21:57:12
그러게요. 정숙은 여성에만 강요되었던.
다른 유전자에 대한 경계와 자궁의 독점으로만 보기엔 너무나 많은 사회적 현상이 얽혀 있네요.
유교도 유교지만 가부장제부터‥‥
Sasha/ 가부장제는 동서양 관계없이 수렵생활 시작부터 대부분의 민족에서 유지되었던 사회적 시스템입니다. 서구가 우리보다 여성의 권리가 빠르게 발전되었던것은 사실 그만큼 여성의 사회진출이 빨랐던 사실에 기인할 겁니다. 경제력과 큰 관련이 있는것이죠.... 한국도 여성의 사회진출이 점점 늘어나기에 더욱더 고차원적인 여성인권이 사회에 요구되겠죠.
코라/ 대부분의 사회가 채택한 제도이니만큼 속도와 방식의 차이는 있으나 종교, 제도 등에 가부장적 사고가 주입되어 있더라구요. 역사에 만약은 없다지만 앞으로 가모장이 될 경우 또 다른 양상을 띄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여성들의 사회 생활에 대한 책임감의 무게 또한 스스로 버텨내야 할 부분이구요^^
르네 2016-10-29 15:18:08
지금부터라도 좋은 형태로 갔으면 합니다.
우리세대가 지금 잘 하면 되죠~~
Sasha/ 점점 좋아질 겁니다. 급격히 변하는 중이라 조금 미숙한 점도 보이지만요.
포비아스 2016-10-29 15:16:00
얼른 서구적 민주주의가 빠르게 정착해서 여성의 보다 개방적인 사상들이 정착화되었으면 하네요. 우리나라의 민주화는 너무 급격히 발전해서 그에 상응하는 시민의식이 부족하다는게 일반적인 사실입니다. 물론 시대가 흐름에 따라 시행착오를 거치어 이러한 의식도 성숙해지겟지만, 그래도 민족정서의 기반안 유교 또한 유지해야하기에 다방면적인 관점이 필요할 것 같아요.ㅎㅎ
Sasha/ 아직 우리나라에서 페미니즘은 아직 태동단계이죠. 자타가 공인하는 페미니즘 대표 커뮤니티조차 페미니즘의 사전적인 의미조차 모르고 활동하는 사람들이 많아보입니다. 님 말씀대로 시간이 해결해 주리라 믿습니다.
Besto 2016-10-29 15:10:31
오 그런 배경이 잇었군요. 잘읽고가요~
Sasha/ 감사합니다
1


Total : 36213 (1120/1811)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13833 참...... [11] 소심녀 2016-10-30 2067
13832 산속이라 심심해서.. [6] redman 2016-10-30 2009
13831 가위눌린 썰 [13] 슈퍼맨456 2016-10-30 1659
13830 문득 [4] 기억해주세요 2016-10-30 1501
13829 고스톱 [11] redman 2016-10-30 1430
13828 쌀쌀한 일요일 저녁 컴퓨터 앞에서. [7] dodod 2016-10-30 2097
13827 오늘저녁 완전 강추맛집 [9] 레몬색 2016-10-30 1625
13826 속리산 [15] redman 2016-10-30 2665
13825 2주간의 [14] Master-J 2016-10-30 2166
13824 후회합니다 [27] 소심녀 2016-10-30 2209
13823 위험한 오빠 리스트 [20] 레몬색 2016-10-30 2815
13822 ... [6] 소심녀 2016-10-30 1690
13821 꽁냥꽁냥한 노래 추천(홍대버슼잉) [4] 레몬색 2016-10-30 1820
13820 엄지손가락이 엉망이네요 [4] 소심녀 2016-10-30 2339
13819 날씨 좋네요. [6] redman 2016-10-30 2130
13818 중독 redman 2016-10-30 1643
13817 경기도 모임은 없나요? [4] 즐기다가는거징 2016-10-30 1893
13816 웃으면 억울함 [2] 레몬색 2016-10-30 2100
13815 난소에서 난자가 나오는 사진 [10] 레몬색 2016-10-30 2437
13814 만약 당신이 이런 상황을 겪게 된다면, 여떻게 할것인가..... [2] Mare 2016-10-30 2189
[처음] < 1116 1117 1118 1119 1120 1121 1122 1123 1124 1125 > [마지막]  


작성자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