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첫눈이 왔었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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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이라는 단어와 야심한 주말밤이 함께할때 선사하는 감정은 차마 말로 다 표현 못 하는 그런 것인가 봅니다.
오늘 첫눈이 왔습니다. 길가에 지나가는 커플에게는 낭만을... 운전자에게는 서행하며 주변을 둘러 볼 여유를... 또 그릇됨을 바로잡으려는 이들의 함성에는 힘을... 어쩌면 올해의 첫눈이라는 표현은 사실 굉장히 모호하고 추상적인 개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구 어딘가에는 계속 눈이 내리고 있었을테고 우리 땅으로 한정해도 연초에 내렸을테고 돌아온 겨울로 한정 지어도 아무도 몰래 어느 산자락에 살포시 내릴텐데... 우리는 그런걸 첫눈이라고 부르지는 않죠. 우리의 눈 앞에 흐드러지는 눈송이를 볼때 그리고 이를 함께 맞이하는 누군가가 옆에 있을때야 비로소 첫눈이 왔다고들 하지요. 분명 오늘 서울에 올해의 첫눈이 내렸습니다. 하지만 아직 저의 올해의 첫눈은 내리지 않았네요. 뭔가 싱숭생숭한 새벽 창틈을 파고 오는 한기를 느끼며... 지나간 첫눈의 추억을 회상하며... 또 올해의 첫눈을 보기 고대하며... 긴긴 하루를 마무리 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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