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글]우리 얼이 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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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구리' 때문에 돈 벌게 생겼다고?>란 기사를 올렸는데 한 블로거가 이 글의 제목에 글로 불쾌함을 표했습니다. 제목 속의 '빠구리'란 단어가 너무 선정적이라는 이유였습니다. '빠구리'란 단어에 얽힌 사연을 쓰는데 그 단어를 쓰지 않고 글을 전하기란 어렵습니다. 쓰려는 단어가 성행위를 연상시킨다고 주저하는 건 좀 아니라고 봅니다. 게다가 글 속에 '빠구리'는 경상도와 전라도가 다르게 쓰는 말입니다 . 만약 경상도의 용법 때문에 쓰지 않는다면 그건 언어차별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섹스라는 외래어는 즐겨 쓰면서 우리말인 '빠구리'를 혐오스러워하는 것도 옳지않다 생각했습니다. 그분의 글에 댓글로 대충 이런 내용의 반론을 올렸습니다. 반론을 써놓고 보니 지역별 용례가 다르다는 부분이 좀 찜찜했습니다. 생각해보니 '빠구리'란 단어는 전라도 외의 다른 지역에선 경상도의 용법과 다르지 않는듯 했습니다. 검색해보니 우려했던 결과가 나왔습니다. 빠구리는 사전 상의 의미로는 '성교'를 속되게 이르는 말이었습니다. 이렇게 되니 언어차별이란 반론은 무력화 되었습니다. 제 반론의 일부 취지가 약화되니 그냥 넘어갈 수 없더군요. 아직 유효한 두번째 반론을 좀 더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재밌는 사례가 떠올랐습니다. 어느 재일교포의 홈페이지에서 읽은 건데 한국에 유학와서 '보지'와 '자지'를 아무렇지도 않게 얘기했더니 친구들이 기겁을 했다는 내용입니다. 재일교포들이 일본에 가기 전인 60여년 전에는 한반도에서 성기를 지칭하는 우리말을 일상적으로 사용했는데 그 후 비속어가 되었다고 추측해볼 수 있습니다. 그처럼 빠구리도 그런 과정으로 비속어화 된 건 아닐까요? 섹스에 해당하는 순 우리말이 '빠구리'말고 또 있는지 찾아봤습니다. 만약 없다면 '빠구리'는 비속어가아닌 당당한 우리말입니다. 이런 우리말 쓰기를 주저한다면 언어사대주의라는 비판이 가능하면서 제 반론이 좀 더 강화되겠죠. 포르노는 가라 이제 포르나다 중에서 찾아보니 역시 빠구리 외에는 마땅한 말이 없었습니다. '박다', '떡친다' 등의 비속어가 있었는데 그 중에 제일 쓸만한 말은 빠구리였습니다. 섹스를 '박기', '떡치기'로 대체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그래도 '빠구리'가 가장 무난하고 예뻤(?)습니다. 빠구리를 쓰는 문학작품들도 꽤 보였습니다. 그래 섹스를 대체할만한 우리 말은 빠구리밖에 없구나 생각하고 끝낼려는 찰라 어느 카페의 검색결과에서 눈이 멈췄습니다. 섹스의 순 우리말이 있다는 겁니다. 아래는 해당 글의 한 부분입니다. 글쓴이도 이 말을 찾기위해 애를 쓴 듯 했습니다. 한겨레가 지구상에 존재하기 시작하면서, 한겨레의 말이 만들어지고, 한겨레의 종족의 보존과 번식을 위해 섹스는 시작됐기 때문에, 섹스라는 순우리말이 없을 수 없습니다. 기피 언어가 돼 우리가 그 말을 잃어버렸을 것이라고 생각하고(참고로, '번식'과 '보존'이라는 말을 함께 쓴 것은, 섹스가 없으면 인간의 감정이 생성이 안돼, 인간성의 상실로 종족의 계속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잊고 있는 말일지라도 어딘가에 흔적이 남아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국립중앙도서관에 갔습니다. '섹스'의 좋은 순 우리 말은 있었습니다. 섹스는 우리 말로 '얼이'입니다. 그런데 '얼우다'가 애기들에게도 쓰는데 그 말이 이 말에서 나온 걸까요? 이성을 얼우어 기분좋게 해주는 것에서 비롯되어 애기에게도 기분을 맞추어주다란 의미로 쓰게 된 건 아닐까요? 어쨌든 빠구리보다는 훨씬 좋은 말입니다. 잘 써봅시다. 출처:http://geodaran.com/8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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