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총놀이
12
|
|||||||||||
|
|||||||||||
"야, 우리 좀 걷자." "그래, 바람쐬며 술 좀 깨자." 나와 그녀는 취했다. 오랜만에 만나 이런저런 삶에 찌든때를 벗기듯 투덜거리기도 하고 울먹거리기도 했다. 파도소리가 듣기 좋았다. 앞서가는 그녀가 남겨놓은 발자욱이 얼마나 취했는지를 보여준다. 이리 비틀, 저리 비틀. 멈칫 거리며 서기도 한다. 그러나 이내 몸이 휘청거리며 좌우로 발자욱을 남긴다. "춥냐?" "아니, 왜?" "왜 그리 쪼그라들게 서 있는거야?" "나 쉬마려." "뭐? 지금? 여기서?" "그럼 지금이지 나중이겠냐?" "아무것도 없어 여기." "그니까 더 좋지." "너 취했구나." "넌 멀쩡하냐? 너도 자꾸 흔들거리며 걷고 있거든?" 그 말에 뒤돌아보니 그녀나 나나 비틀거린 흔적이 고스란히 모래밭에 남아있다. "아이씨...급해지네." "어쩌려구?" "너 웃 옷좀 벗어봐." "이걸로 뭐 어쩌라구?" "가려." "뭐?" "아, 이리와서 내 엉덩이 가리라구." "이게 진짜 돌았나." "얼릉와. 안그럼 나 그냥 엉덩이 까고 싼다." "야아~~" 판단 할 틈도 주지않았다. 치마를 들추더니 꼼지락 거리며 팬티를 내린다. 후다닥 뛰어가며 마이를 벗어 그녀를 가려줬다. 고개는 목을 쭈욱 뺀 엉거주춤한 자세로 저 먼곳을 일부러 바라본다. 모래에 물총을 쏘는것 같은 소리가 크게 들린다. "으~~쌀뻔했네." 잠시 뒤 그녀는 몸을 부르르 떨며 일어서며 치마를 내려 입는다. "야. 이 미친...너, 내가 아무리 소꿉친구라고..." "뭐 임마. 너 어렸을적 나랑 옷벗고 목욕도 같이 했으면서 뭘 그래. 나 니 꼬추 작은거 아직 눈에 선 해." "뭐? 이게 취했다고 말을 막 하네. 나 안 작거든?" "지랄. 그게 작은거지 큰거냐?" "아. 닥쳐" "풋~~소심한 새끼." 또 다시 걷기 시작했다. 몇발자욱 가서 뒤돌아보니 그녀의 오줌빨에 무너지고 파해쳐진 모래더미가 보인다. 한참을 걷고 또 걸었다. 말도없이. 가끔...침을 뱉는 소리만 들렸다. "야, 우리 이제 그만 가자." "왜? 춥냐?" "아니...나 쉬마려." "너도 싸. 그냥." "미친." "아, 어때서 그래. 아무도 없구만." "넌 사람아니냐?" "어쭈구리...꼴에 남자라고." "야, 가자니깐." "일루와봐." "아, 왜에~~" "오라면 올것이지 말이 많네...남자새끼가." 내게 다가온 그녀. 갑자기 날 뒤에서 끌어 안는다. "야, 왜 그래?" "쉿. 조용히 가만히 있어." 그러더니 내 바지 벨트를 푸르고 단추를 푸른다. "야, 너 미첬어? 이게 뭐하는 짓이야?" "아. 가만히 좀 있어봐." "야, 너 담부터 나 안보고싶어서 그래?" "그건 내가 판단 할 문제고." "야, 야 이 미친..." 순식간의 일 이었다. 내 자지를 꺼내어 든 그녀. 바닷바람에 차갑게 식은 손으로 내 자지를 만지작 거린다. "야, 해." "뭘?" "아 쉬마렵다며, 쉬 하라고. 나 물총놀이 하고싶어." "뭔 개소리야." "기억 안 나? 너 어렸을적에 내 앞에서 고추잡고 쉬하면서 오줌으로 벽에 그림그렸었잖아. 나도 그것좀 해보게. 어여 싸. 힘껏 싸봐." 한참을 있어도 나올리가 없었다. 긴장한 탓도 그렇지만 내 자지가 그녀의 손안에서 커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그대로 오래 있었다. 식었던 그녀의 손은 다시 따뜻해져오고 있었고, 내 자지는 마냥 커진 상태로 서 있었다. 그일이 있은 후 우린 연인이 되었다. 지금도 바닷가에 놀러가면 가끔 컴컴한 모래사장을 둘이 걷는다. 물총놀이 하러 말이다.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