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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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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덕 조회수 : 3487 좋아요 : 36 클리핑 : 0









네 몽긋한 곳에 혀를 대면
이내 붉은
생명으로 암중발아 했었지
우리는 몸속의 몸
핥고, 만지고, 속삭이고, 격려하듯
몰아치는 밤
관통에 몸 져 누운 육신이
다정히 눈을 감던 밤














그럴 때 있잖아
징크스처럼 오묘한 순간들.
며칠 전 '경주' 라는 영화를 오랜만에 다시 보고
죽음과 생은 뭐 이 시간에도 윤회처럼
순환하는구나 실감하던 그런 순간들.



오늘 오후 베프 부모님 자동차와
트럭이 충돌했고
두 분은 지금도 사경을 헤매고 있거든.
수술실 앞에 나란히 앉아 있었지
그 녀석 집에 놀러 갈 때 마다 어머니는
무려 세 공기의 밥을 권하셨던 분이었거든.
어쩐지 오늘 내내 전화를 쌩 까는거야.
이런 녀석 아니었거든.
밤 9시 무렵 겨우 통화가 됐고
난 네 그늘진 옆모습이 낯설었어.
귀여운 막냇동생 같았던 네가 오늘 좀
아름다워 보이더라.
수술이 끝난 후 의사는
혹여 오늘 밤 비보가 있으면 연락을 한다며
우리를 각자의 집으로 돌려 보냈고
나는 순간 징크스를 떠올리게 됐지.
위에 글이 몸 속 몸, 혹여 생명이라면
한 고비 건널 수 있지 않을까하는..
그래서 기도를 해보려고.
함덕
아련함으로 연명해온 생애는 쓰리더라. 나는 비애로 가는 차 그러나 나아감을 믿는 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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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sony 2017-03-07 19:21:37
음악잘들었습니다
레몬그라스 2017-03-07 09:19:03
많은 분들의 기도와 바람이 하늘에 닿았길 한번 더 기도합니다...
친구분에게도 담대함과 굳건함을 주시기를...
함덕/ 기도가 반은 닿은 것 같아요. 아버지는 눈을 뜨셨으나 지금 이 시각에도 어머니는 혼수 상태라 하네요. 친구 얼굴 보러 가는 길이에요. 드립이나 날려서 좀 웃게 만들어 보려고요
레몬그라스/ 나머지 기도는 가고 있는 중일거에요~ 이럴때 옆에서 힘이 되어주고 웃게 해줄 수 있는 친구가 있어서 함덕님 친구분은 더 다행일거구요 힘 많이 불어넣어주고 오세요 ^^
밤소녀 2017-03-07 08:38:05
아....정말 놀라셨겠어요..
나와는 상관없는 일들이
나와 상관있는 일들로 되버리는 순간
모라 말로 형용할 수 없죠...
함덕님도 힘내시고 친구분 위로 많이 해주세요..
함덕/ 아침에 눈 뜨니 눈이 쌓여 있었는데 꿈꾼듯 형용할수 없더군요. 저는 괜찮습니다. 고마워요
Master-J 2017-03-07 01:36:56
그 기원이 하늘에 닿아 꼭 이루어지시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함덕/ 이 댓글, 친구가 분명 고마워할것 같아요. 이 마음 기도로 친구에게 전하겠습니다.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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