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데이가 이렇게 가는군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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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이트데이는 제 짧은 인생 중 가장 기대를 많이 했던 화이트데이였습니다.
처음 사귄 여자친구 이후로 화이트데이를 같이 보낸 사람이 없었거든요. 물론 이번에도 "같이" 보내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하루 전날 휴가를 잡아서 잠깐이라도 만나고 사탕을 전해주려고 했었습니다. 몸매관리를 굉장히 잘한 친구입니다. 키도 작지 않고 가슴은 큰데 몸무게는 BMI상 저체중과 정상체중의 딱 경계.... 밥을 사줘도 많이 먹지 않으니, 사탕을 사줘도 분명 살찐다고 얼마 먹지도 못할 것 같고 그래서 다이어트 사탕을 잔뜩 사서 준비했었습니다. 시험삼아서 몇개 먹어봤는데 정말 배부르더군요ㅎㅎ 아 이거다 싶었습니다ㅋ 그러고선 지지난주 토요일에 이별통보를 받았습니다. 이유는 스킨십에 대한 의견 차이... 그 친구는 혼전순결을 원했고, 저는 억지로 할 마음은 전혀 없지만 혼전순결은 원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섹스가 아니더라도 포옹이나 손잡는 것도 굉장히 좋아하는, 스킨십 자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 그 친구랑은 그 부분에서 계속 의견차이가 있었습니다. 그래도 저는 붙잡고 싶었습니다. 그 친구를 그저 성욕의 배출구로 봤던 것도 아니고 집에 두번, 모텔에 한번 같이 갔다오면서 아무 일도 없었으니 이성의 끈을 놓지 않는 건 나름 자신이 있었다고 할까... 무엇보다 스킨십 말고도 같이 있으면 즐거웠으니까요. 매주 한번밖에 못만나는데 몇시간을 만나든 뭘했는지도 모를 정도로 시간이 짧았죠. 취향도 성격도 너무 잘맞았다고 생각했는데 그 친구는 제가 원하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웠던 듯... 헤어지면서 더 좋아지기 전에 얘기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에 고개를 푹 숙이고 더 일찍 얘기해주지라고 했는데 조금 비꼬는 듯이 아 그 사탕 때문에 그래? 미안해 라고 하더군요. 제 마음을 그 정도로 밖에 생각하지 않은 것에 화는 났지만, 그 친구 앞에서는 몇번이고 마음을 먹어도 험한 소리를 입 밖으로 꺼낼 수가 없더군요. 다만 그 얘기를 들으니 사탕에 들어간 제 마음이 아깝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결국 별일없이 헤어지고 돌아왔더랬습니다. 생각보다는 마음고생을 많이 안했던 것 같고, 지금은 야근하면서 그 사탕으로 배채우고 있습니다ㅋㅋ 사탕 참 배부르네요. 근데 칼로리가 적어서 그런지 뭔가 되게 허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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