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약한 한 남자의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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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레홀에 가입하게되면서 좀 충격을 받았다. 첫째는, 아 나만 변태가 아니구나.(사회적인 통념상) 둘째는, 남자만 밝히는 게 아니구나. (이외에도 몇가지 있지만 내가 말하려고 하는 바랑 어긋나는 면이 있기 때문에 생략한다.) 뭐 다들 냄새를 맡으셨을지 아닐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연애 경험이 별로 없다. 내가 연애했다고 인정하는 건 단 두 번. 원나잇 경험은 몇 번.. 연인관계에서 딱 한 번 해서는 안 될 짓을 한 것을 제외하곤 솔로인 상태에서 짧은 만남을 가져왔다. 한 번은 섹스다운 섹스를 제대로 못했고, 다른 한 번도 그냥 평범하게 하는 섹스를 하곤 했다. 호기심이 많은 편이라 이것 저것 해보고 싶었다. 은근슬쩍 내 사람이었던 이에게 물어본 적은 있었지만 강하게 요구할 순 없었다. 그리고 대다수가 거절을 당했지. 더 잘해서 더 다양한 걸 해서 그 사람을 기쁘게 해주고 싶었지만, 어설프게 해서 기분을 나쁘게 만들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시도할 수 없었다. 어설프게 시도했다가 더 큰 걸 잃어버릴 것 같아서 두려웠기 때문이다. 그런데 파트너는 다르다. 몸만을 원하는 관계. 마음을 주지도 받지도 않는다. 그리고 내 곁에서 사라진다 하더라도 별로 내 마음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그러니까 좀 편하게 이것저것 내가 하고 싶은 것에 대해 물어보고, 의견이 맞으면 같이 섹스도 할 수 있고, 뭐 안맞으면 안만나면 되는 거겠지. 똑같이 중요한 사람이 아닌데 어떻게 같게 행동할 수 있을까? 다른 여자랑은 할 수 있지만 내가 사랑하는 너는 안된다는 건 내가 사랑하는 너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큰 것 같다. 어쩌면 상대방이 내게 주는 사랑에 대한 믿음 부족인지도 모르겠다. 근본적으로는 자기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없는게 더 크겠지만.. 이중적일수밖에 없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애초에 마음의 비중이 다르니 다르게 행동하고 생각하는 건 당연하지 않나 싶다. 그렇다고 애인은 두면서 다른 만남을 가지는 사람을 옹호하자는 건 아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떳떳하고 싶고, 또 상대방이 그러면 너무 마음 아플 것 같은데, 내가 그 사람에게 그런 상처를 입힐 걸 알면서도 하는 건 범죄 아닌가? 내가 안되면 너도 안되고 네가 안되면 나도 안되고, 내가 되면 너도 되고 네가 되면 나도 되는.. 이런 페어플레이가 있어야 하는거 아닌가? 나는 레홀에서 만남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성에 관한 커뮤니티지만, 종종 파트너도 만나고 원나잇도 하긴 하지만, 솔직하게 자기 자신을 드러내는 곳이기에 가면을 쓰고 행동하는 바깥 세상보단, 서로 가면을 벗은 상태에서 나와 맞는 사람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좋은 사람과의 만남에 대한 기대를 놓지는 못하겠다. 과거가 뭐가 중요한가? 지금만 아니면 됐지. 나는 당당하게 자신을 드러내는 당신에게 호감이 간다. 커피 한 잔 또는 맥주 한 잔 기울이며 얘기를 나누기를 바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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