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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약한 한 남자의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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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쳐야미친다 조회수 : 6908 좋아요 : 0 클리핑 : 0
나는 레홀에 가입하게되면서 좀 충격을 받았다.
첫째는, 아 나만 변태가 아니구나.(사회적인 통념상)
둘째는, 남자만 밝히는 게 아니구나.
(이외에도 몇가지 있지만 내가 말하려고 하는 바랑 어긋나는 면이 있기 때문에 생략한다.)

뭐 다들 냄새를 맡으셨을지 아닐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연애 경험이 별로 없다.
내가 연애했다고 인정하는 건 단 두 번.
원나잇 경험은 몇 번..
연인관계에서 딱 한 번
해서는 안 될 짓을 한 것을 제외하곤
솔로인 상태에서 짧은 만남을 가져왔다.

한 번은 섹스다운 섹스를 제대로 못했고,
다른 한 번도 그냥 평범하게 하는 섹스를 하곤 했다.

호기심이 많은 편이라 이것 저것 해보고 싶었다.
은근슬쩍 내 사람이었던 이에게 물어본 적은 있었지만 강하게 요구할 순 없었다.
그리고 대다수가 거절을 당했지.

더 잘해서 더 다양한 걸 해서
그 사람을 기쁘게 해주고 싶었지만,
어설프게 해서 기분을 나쁘게 만들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시도할 수 없었다.
어설프게 시도했다가 더 큰 걸 잃어버릴 것 같아서 두려웠기 때문이다.

그런데 파트너는 다르다.
몸만을 원하는 관계.
마음을 주지도 받지도 않는다.
그리고 내 곁에서 사라진다 하더라도
별로 내 마음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그러니까 좀 편하게 이것저것 내가 하고 싶은 것에 대해 물어보고,
의견이 맞으면 같이 섹스도 할 수 있고, 뭐 안맞으면 안만나면 되는 거겠지.

똑같이 중요한 사람이 아닌데 어떻게
같게 행동할 수 있을까?
다른 여자랑은 할 수 있지만 내가 사랑하는 너는 안된다는 건
내가 사랑하는 너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큰 것 같다.
어쩌면 상대방이 내게 주는 사랑에 대한 믿음 부족인지도 모르겠다.
근본적으로는 자기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없는게 더 크겠지만..
이중적일수밖에 없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애초에 마음의 비중이 다르니 다르게 행동하고
생각하는 건 당연하지 않나 싶다.

그렇다고 애인은 두면서 다른 만남을 가지는 사람을
옹호하자는 건 아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떳떳하고 싶고,
또 상대방이 그러면 너무 마음 아플 것 같은데,
내가 그 사람에게 그런 상처를 입힐 걸 알면서도 하는 건 범죄 아닌가?

내가 안되면 너도 안되고
네가 안되면 나도 안되고,
내가 되면 너도 되고
네가 되면 나도 되는..
이런 페어플레이가 있어야 하는거 아닌가?

나는 레홀에서 만남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성에 관한 커뮤니티지만,
종종 파트너도 만나고
원나잇도 하긴 하지만,

솔직하게 자기 자신을 드러내는 곳이기에
가면을 쓰고 행동하는 바깥 세상보단,
서로 가면을 벗은 상태에서 나와 맞는 사람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좋은 사람과의 만남에 대한 기대를
놓지는 못하겠다.

과거가 뭐가 중요한가?
지금만 아니면 됐지.

나는 당당하게 자신을 드러내는
당신에게 호감이 간다.
커피 한 잔 또는 맥주 한 잔 기울이며 얘기를
나누기를 바라며.
미쳐야미친다
인간은 욕망 자체다. 그것도 욕망 기계다.
http://redholics.com/red_board/view.php?&bbs_code=talk13&page=1&bd_num=36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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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보이 2014-12-11 16:42:24
저도 이곳이 참 마음에 듭니다.
솔직히 원나잇 한번 못해보고.. ㅠ.ㅜ
여친 아니면 사정도 못하지만..  ㅠ.ㅠ
솔직한 대화, 유익한 정보가 가득한 이곳에 이미 중독되어 버렸네요.  ^^;
예봉 2014-12-10 23:08:59
솔직히 내친구들보다
나랑 같이 오랜생활을 한 사람들보다
이곳에서 나의 실체를 더 많이 보여주는듯...
나에겐 가면따위없다.
이태리장인/ -_ -b
미쳐야미친다/ 나도 그래. 말이 필요 없네. 엄지 척!
나쁜마녀날아오르다 2014-12-10 20:30:53
솔직하게 나 자신을 드러내도 괜찮을까요? 싱글이 아닌 저같은 유부녀도  여기도 참 다양한 사람들이있을듯
 

가면을벗고 나를 드러내고 싶지만 조심스러운건 어쩔수없음이 안타깝네요ㅎ
나잇가드/ 왠지 공감 한표! 개인사가 있기에..
미쳐야미친다/ 회원수가 엄청나니 아무래도 그렇겠죠..? 가정이 있으시기에 참 고민되는 부분이 많으시겠네요. 어려운 문제.. 여기가 그나마 마녀님의 대나무숲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
Zino 2014-12-10 19:21:52
변명이라치고는 엄청 멋져요!
미쳐야미친다/ 아하하.. 감사합니다 지노님 :-)
삐에로신사 2014-12-10 19:21:15
그렇죠 과거가 머가중요한가요  현재가중요하지요 ㅎㅎ
미쳐야미친다/ 그렇죠. 뭐.. 과거가 현재를 비추는 거울이라고는 하지만 그런 실수를 통해 성장하는 사람도 많은데..
다늬 2014-12-10 19:17:47
근데 원나잇이 뭔가 맘에 안맞아서 까던가 까인것도 원나잇인가용?
이태리장인/ 원나잇 -> one night standing 의 약어죠. 반드시 섹스를 즐겨야 원나잇의 완성 -_ -/
다늬/ 참....나..그럼 전 원나잇 해본적이없는거네여-_-a
이태리장인/ 그렇다고 볼수 있겠네요;;;
미쳐야미친다/ 음...ㅋㅋ 섹스로 하룻밤보내면 원나잇인 줄 알았는데 정의가 사람마다 좀 다른건가..ㅎ
이태리장인 2014-12-10 19:16:21
괜찮은 생각이다.
여긴 여성들이 모두 솔직하고 멋지지.

뭐 나같은경우는 섹스파트너라도 레홀에서 만나고 싶은 생각은 없는데;;
난 섹스 잘하는 여자가 좋거든 ㅋ
이태리장인/ 아, 아니다 있 '었' 구나.... 치매인가. 지금은 아니긴 하다만.
미쳐야미친다/ 스쳐지나간 사람인가요. 아무튼 가끔 드는 생각이지만 여기처럼 좀 사람들이 자기 맘 속 얘길 터놓고 얘기했으면 좋겠어요. 사회라는데가 그렇게하기 쉬운데는 아니지만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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