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잠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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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과 함께 산다. 방은 혼자 쓴다. 이런저런 뻘짓을 하다가 적당히 졸려오면 그대로 누워서 눈을 감는다. 잘 때의 나는 정말 바른 자세로 잔다. 완전한 바른 자세랑 조금 차이가 있다면 고개를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꺾는다는 점 정도? 그런데 최근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이불은 저만치 날아가 있고 별 달리 꿈을 꾼 것 같지도 않은데 어디 액션영화의 스틸컷에서나 볼 법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 나를 마주하게 된다. 요즘 특별한 스트레스가 생긴 것도 아닌데 왜 저렇게 과격해졌을까. 이유가 대체 뭘까. 무의식중에 떠올린 그간의 삽질과 흑역사가 부끄러워 그렇게 발로 이불을 빵빵 까대고 쌩난리부르스를 춘 것일까. 누가 될진 모르겠지만, 그리고 정말 그 누군가가 있긴 할런지도 모르겠지만 나랑 매일같이 잠자게 될 여자는 고생꽤나 하겠다라는 생각이 드는 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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