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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기억들도 언젠가 잊혀진다는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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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선수 조회수 : 2003 좋아요 : 3 클리핑 : 0
즐거운 8월의 하루를 보내고 계신지요?

뒤 늦게 김훈의 '라면을 끓이며' 를 읽고 있습니다.
정제되었지만, 깊은 사색에서 나오는
한 줄 한 줄의 글들이 정말 보석같이 좋네요

말 그대로 '라면을 끓이며'... 그 라면 하나를 보며
36억(우리나라 1년 라면 소비량)의 하나하나에
담겨있을 사연까지 생각할 수 있는지..

다시 한 번 작가의 섬세함에 감탄합니다.

그 중에 참 마음에 와 닿는 구절이 있어서 소개합니다.

"슬픔조차도 시간 속에서 바래지는 또 다른 슬픔이
진실로 슬펐고.." 라는 표현 인데요.

작가는 40년 전 돌아가신 선친의 무덤에 이제
늙어 덤덤해진 누이들과 성묘 온 장면을 묘사하
며 그렇게 말했습니다.

많은 생각이 나더군요.

죽을 것 처럼 힘들었던 첫 사랑과 이별의 경험도
이렇게 십여년이 지나 덤덤해 진 걸 보면,

그 시간 속에서 바래지는 또 다른 아픔이
진실로 슬펐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사람의 얼굴을 떠 올려도 그렇게 아프지 않고
손 잡고 걸었던 길을 아무렇지 않게 다시 걸을 수
있다는 거

그 감정의 바래짐이 또 슬프게 느껴집니다.

오늘 많은 분들이 격렬한 사랑을 나누고
헤어지고 아파하겠지만.

결국 바래지겠지요. 그 때는 다른 슬픔이
느껴지겠지요.

오늘 더 많이 사랑하고, 아쉬움은 잠시 접어두시길
귀여운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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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J0114 2017-08-08 19:04:24
슬픔속에서 점점 바래지는 시간..
그렇겠죠. 언제가는 살아있는 동안에는 꼭 오게 되어 있더군요. 좀 더 성숙해지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해야할까요.? 그러기에는 나이가 많지만.. 공부는 죽을때까지 해야하니깐요..
귀여운선수/ 슬픔도 희미해 진다는 또 다른 슬픔. 그만큼 내 맘속에서 희미해진다는 슬픔,.. 아 출가하고 싶네요 ㅋ
귀여운선수 2017-08-08 16:32:36
변변찮은 글에 항상 보내주시는 뱃지로 하루가 충만해지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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