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기억들도 언젠가 잊혀진다는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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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8월의 하루를 보내고 계신지요?
뒤 늦게 김훈의 '라면을 끓이며' 를 읽고 있습니다. 정제되었지만, 깊은 사색에서 나오는 한 줄 한 줄의 글들이 정말 보석같이 좋네요 말 그대로 '라면을 끓이며'... 그 라면 하나를 보며 36억(우리나라 1년 라면 소비량)의 하나하나에 담겨있을 사연까지 생각할 수 있는지.. 다시 한 번 작가의 섬세함에 감탄합니다. 그 중에 참 마음에 와 닿는 구절이 있어서 소개합니다. "슬픔조차도 시간 속에서 바래지는 또 다른 슬픔이 진실로 슬펐고.." 라는 표현 인데요. 작가는 40년 전 돌아가신 선친의 무덤에 이제 늙어 덤덤해진 누이들과 성묘 온 장면을 묘사하 며 그렇게 말했습니다. 많은 생각이 나더군요. 죽을 것 처럼 힘들었던 첫 사랑과 이별의 경험도 이렇게 십여년이 지나 덤덤해 진 걸 보면, 그 시간 속에서 바래지는 또 다른 아픔이 진실로 슬펐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사람의 얼굴을 떠 올려도 그렇게 아프지 않고 손 잡고 걸었던 길을 아무렇지 않게 다시 걸을 수 있다는 거 그 감정의 바래짐이 또 슬프게 느껴집니다. 오늘 많은 분들이 격렬한 사랑을 나누고 헤어지고 아파하겠지만. 결국 바래지겠지요. 그 때는 다른 슬픔이 느껴지겠지요. 오늘 더 많이 사랑하고, 아쉬움은 잠시 접어두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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