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과의 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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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익명 게시판에 띠동갑 연하남과의 고민(?)에
대한 글을 썼었는데요. 어제 헤어졌어요. 정확히 1년 전, 남친이 저 몰래 사무실 여직원과 바람을 피우다 딱 걸리고, 헤어진 경험이 있습니다. 그때 남친이 조건만남 중독상태라는 걸 알고 큰 충격을 받았었는데~ 2009년(?)쯤 부터 돈을 주고 꾸준히 성매매를 해왔더라구요. ㅠㅠ 나 혼자 너무 순진하게 세상 살아왔던건지 그런 일들은 뉴스에나 나오는 얘기라고 생각했었데..... 암튼 그때 남친과 처음 헤어지고 폭풍검색 하다 우연히 레홀도 알게됐지요~^^ 남친은 앙톡.즐톡.여탑.밤킹... 등등등 듣.보.잡의 세계에 푹 빠져있었어요.ㅠㅠ 알고보니 남친은 저를 속이고 저와 공식적으로 [신뢰]관계를 형성하며 연인으로 지내오던 기간 중에도 일주일에 한 번 이상 꾸준히 조건만남을 했더라구요. 그렇게 헤어졌던 남친은 한달 반쯤 후..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그때 받아주는게 아니었는데 ㅠㅠ 남친과 다시 시작하면서 저는 딱 한가지만 약속해달라고 했습니다. 거짓말 하지말것!!!!!!!! 여자를 만나지말라거나... 조건을 하지말라는 등의 가능성 0%인 얘기는 하지도 않았습니다. 여자 생기면 미리 얘기해달라고 부탁했고, 조건 하는 것도 미리 얘기해달 하라고 부탁했죠..... 이해안되시겠지만.....ㅠㅠ 몇달간은 조건만남 한달에 한번만 하라고 계좌로 용돈을 입금시켜주기도 했어요. 미쳤었나봐요 ㅋㅋㅋㅋㅋ 예상하셨겠지만..... 역시나 남친은 늘 거짓말을 했습니다. 매번 완전범죄를 꿈꿨지만 항상 실패했어요. 어찌나 어설픈지........ ㅋㅋ 조건만남했다는 확실한 물증을 보란듯이 남겼고 걸릴때마다 과할정도로 당당하게 화를 냈습니다. ㅡㅡ; 마치 정신에 문제가 있어서 본인이 거짓말하는걸 인식 못하는 사람처럼.. 이 과정에서...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남친은 제가 집착하고 의심한다고 했고 저는 남친이 항상 원인을 제공해 찾아보면 확실한 증거가 나와서 싸우게 된다고 했습니다. 차에 있던 3개의 갯수가 부족한 콘돔 상자 모텔 위치를 찍어서 누군가한테 보내준 사진 등등 저는 조건만남을 안한다고 약속 했으면.. 처음부터 시도 조차 하지 않는게 맞다고 했습니다. 남친은 어플 깔고 쪽지 주고받고 검색해보고 가격 딜하고 채팅도 했지만 직접적으로 여자랑 모텔은 안갔으면 그건 조건 안한거다. 니가 의심한거고 소설쓰는거라는 주장이었죠. ^^ 이번 주 수요일에는 비가왔다며 장미꽃다발을 사왔더라구요. 그날 또 한번 유치하지만.... 새끼손가락까지 걸고 거짓말 안하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ㅋㅋ ㅡㅡ 그리고 어제...금요일 오후.... 제 책상에 앉아서 컴퓨터를 켰어요. 로그인과 동시에 카톡도 로그인이 됐는데 남친계정으로 로그인이 됐더라구요. 그런가보다... 하고 있었습니다. 마침 남친한테 카톡이 왔고 뭔가 얘기할 틈도 없이 제 눈 앞에서 이원 생방송이 시작됐습니다 남친이 조건녀 '경하'에게도 카톡을 보냅니다. 남친- 안뇽? 경하- 누구? 남친- 지난번에봤던 오빠야 ~ 경하- (남친프사를 확인 한듯) 아~ 기억나는것 같아요 컴터 화면을 눈으로 읽던 나.... - 자기.... 나한테 거짓말안한다는 약속 꼭지켜야되~ 믿는다.. (중략) - 또 시작이냐? (중략) 나- 경하는 언제 만났었는데? 남친- 꿈꿨냐? 지금 치과다 저한테 꿈꿨냐며 막말을 하더니 후다닥... 조건녀들과 주고받던 카톡방이 눈앞에서 사라지고 바로 이어서 컴퓨터 카톡도 로그아웃.... 불행인지 다행인지 다른 조건녀랑 주고 받은 카톡은 화면캡쳐를 해둬서.. 캡쳐사진 보내주면서 물어봤습니다. 마지막으로 본인이 거짓말하고 약속 지키지않았다는 사실 이번에는 인정하는거냐고 물었더니 "약속이 뭐 필요한데? 안 만나면 그만이니까 물고늘어지지마.. " 라고 합니다. 사랑을 했다가 이별했다면 슬퍼야하는데 진심을 이용당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려니 참 씁쓸하네요. 꼭 이렇게 마무리를 해야했는지.... 헤어질 때 헤어지더라도.... 반드시 지켜야하는 선이라는게 있는거 아닌가요? 제가 원하던 방식의 이별이 아니라 마음한쪽이 아직불편하지만 옳은 결정이었다고 믿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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