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 자유게시판
거짓말과의 이별...  
0
restful_life 조회수 : 3989 좋아요 : 0 클리핑 : 2
얼마전에 익명 게시판에 띠동갑 연하남과의 고민(?)에
대한 글을 썼었는데요.  어제 헤어졌어요.

정확히 1년 전,
남친이 저 몰래 사무실 여직원과 바람을 피우다 
딱 걸리고, 헤어진 경험이 있습니다.
그때 남친이 조건만남 중독상태라는 걸 알고
큰 충격을 받았었는데~
2009년(?)쯤 부터 돈을 주고
꾸준히 성매매를 해왔더라구요. ㅠㅠ

나 혼자 너무 순진하게 세상 살아왔던건지
그런 일들은 뉴스에나 나오는 얘기라고 생각했었데.....

암튼 그때 남친과 처음 헤어지고
폭풍검색 하다 우연히 레홀도 알게됐지요~^^

남친은 앙톡.즐톡.여탑.밤킹... 등등등
듣.보.잡의 세계에 푹 빠져있었어요.ㅠㅠ

알고보니  남친은 저를 속이고
저와 공식적으로 [신뢰]관계를 형성하며
연인으로 지내오던 기간 중에도
일주일에 한 번 이상 꾸준히 조건만남을 했더라구요.

그렇게 헤어졌던 남친은 한달 반쯤 후..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그때 받아주는게 아니었는데 ㅠㅠ

남친과 다시 시작하면서
저는 딱 한가지만 약속해달라고 했습니다.
거짓말 하지말것!!!!!!!!

여자를 만나지말라거나... 조건을 하지말라는 등의
가능성 0%인 얘기는 하지도 않았습니다.
여자 생기면 미리 얘기해달라고 부탁했고,
조건 하는 것도 미리 얘기해달 하라고 부탁했죠.....

이해안되시겠지만.....ㅠㅠ
몇달간은  조건만남 한달에 한번만 하라고
계좌로 용돈을 입금시켜주기도 했어요.

미쳤었나봐요 ㅋㅋㅋㅋㅋ

예상하셨겠지만.....
역시나 남친은 늘 거짓말을 했습니다.
매번 완전범죄를 꿈꿨지만 항상 실패했어요.
어찌나 어설픈지........ ㅋㅋ

조건만남했다는 확실한 물증을 보란듯이 남겼고
걸릴때마다 과할정도로 당당하게
화를 냈습니다. ㅡㅡ;
마치  정신에 문제가 있어서
본인이 거짓말하는걸 인식 못하는 사람처럼..

이 과정에서...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남친은 제가 집착하고 의심한다고 했고
저는 남친이 항상 원인을 제공해 찾아보면
확실한 증거가  나와서 싸우게 된다고 했습니다.

차에 있던 3개의 갯수가 부족한 콘돔 상자
모텔 위치를 찍어서 누군가한테  보내준 사진 등등
저는 조건만남을 안한다고 약속 했으면..
처음부터 시도 조차 하지 않는게 맞다고 했습니다.

남친은 어플 깔고 쪽지 주고받고 검색해보고
가격 딜하고 채팅도 했지만
직접적으로 여자랑 모텔은 안갔으면
그건  조건 안한거다.
니가 의심한거고 소설쓰는거라는 주장이었죠. ^^

이번 주 수요일에는
비가왔다며 장미꽃다발을 사왔더라구요.
그날 또 한번 유치하지만.... 새끼손가락까지 걸고
거짓말 안하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ㅋㅋ ㅡㅡ

그리고 어제...금요일 오후.... 
제 책상에 앉아서 컴퓨터를 켰어요.
로그인과 동시에 카톡도 로그인이 됐는데
남친계정으로 로그인이 됐더라구요.
그런가보다... 하고 있었습니다.

마침 남친한테  카톡이 왔고
뭔가 얘기할 틈도 없이
제 눈 앞에서 이원 생방송이 시작됐습니다

남친이 조건녀 '경하'에게도 카톡을 보냅니다.

남친- 안뇽?
경하- 누구?
남친- 지난번에봤던 오빠야 ~
경하- (남친프사를 확인 한듯) 아~ 기억나는것 같아요

컴터 화면을 눈으로 읽던 나.... 
- 자기.... 나한테 거짓말안한다는 약속 꼭지켜야되~
  믿는다.. 
(중략)
- 또 시작이냐? 
(중략)
나- 경하는 언제 만났었는데?
남친- 꿈꿨냐? 지금 치과다

저한테  꿈꿨냐며 막말을 하더니  후다닥... 
조건녀들과 주고받던 카톡방이 눈앞에서 사라지고
바로 이어서 컴퓨터 카톡도 로그아웃....

불행인지 다행인지
다른 조건녀랑 주고 받은 카톡은 화면캡쳐를 해둬서.. 
캡쳐사진 보내주면서 물어봤습니다.

마지막으로 본인이 거짓말하고
약속 지키지않았다는 사실
이번에는 인정하는거냐고 물었더니
"약속이 뭐 필요한데? 안 만나면 그만이니까
물고늘어지지마.. " 라고 합니다.

사랑을 했다가 이별했다면 슬퍼야하는데
진심을 이용당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려니
참 씁쓸하네요.
꼭 이렇게 마무리를 해야했는지....

헤어질 때 헤어지더라도....
반드시 지켜야하는  선이라는게 있는거 아닌가요?

제가 원하던 방식의 이별이 아니라
마음한쪽이 아직불편하지만
옳은 결정이었다고 믿고 싶네요.^^
restful_life
    
- 글쓴이에게 뱃지 1개당 70캐쉬가 적립됩니다.
  클리핑하기      
· 추천 콘텐츠
 
레드홀릭스 2017-09-04 13:21:52
이 글은 조회수,덧글수,좋아요수,완성도 등을 고려하여 '명예의 전당' 목록에 추가되었습니다. '명예의 전당'에 등록된 글은 편집되어 팩토리,SNS,e북 등에 공유될 수 있으며 수익이 발생할 경우 내부 규정에 따라서 정산됩니다. 이 글을 작성하신 레홀러님에게는 300포인트가 자동 지급됩니다. 축하합니다. ^^
유성 2017-09-03 11:43:12
잘하셨어요! 힘내시고 또 힘내세요~!!!
시컷울고 술도 실컷드시고 그렇게라도...
그래도 안풀릴테지만..
남자들은 여자친구들이 떠나고 난뒤에 그의 소중함을깨닫으니
나중에 후회를 하겠지요...그남자분은...힘내세요
restful_life/ 후회를 할까요? ㅠㅠ 후회했음 좋겠네요. 오늘 쫌 힘들었는데 댓글 감사합니다.
유성/ 당연히 후회합니다... 저도 헤어지고나서야 후회했으니...
우럭사랑 2017-08-28 03:43:25
마음이 많이 힘들었음을 느껴집니다
언젠가는 이겨내야할 일이라고 생각들어요
함내세요 아자아자 홧팅
restful_life/ 이겨낼수있겠죠? 응원 감사해요.
우럭사랑/ 그럼요 시간이 약이라 생각하시고 편안하게 생각하세요 ^^
앤드루 2017-08-27 15:14:13
글을 읽어 내려올 수록 결정을 잘 하셨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부터는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시길 응원하겠습니다. ^^
restful_life/ 이제 겨우 이틀지났는데.. 점점 마음의 평화가 깨져가는 듯... ㅎㅎㅎ 흔들릴때마다 댓글 읽으며 다시금 마음을 다잡아야겠어요. 응원감사합니다.
독학생 2017-08-27 14:04:31
잘하셨어요ㅜㅜ 힘내세요!
restful_life/ 잘한거죠? 잘했다고 해주세요... ㅠㅠ 힘이여 솟아라 얍!
독학생/ 0.1%의 차이가 정말 중요한거 같아요. +냐.-냐. 작은거 같아도 만나면서 계속 만나면서 마이너스의 영향을 받는다면 결국 잘 될수가 없어요. 세상에 좋은 사람은 많고 restful_life님의 인생은 소중합니다. 10대 20대때 최악의 일들을 생각해 보세요. 잘 기억도 안날겁니다. 곧 지날거에요. 걱정마세요.
GIRLFRIEND 2017-08-27 11:26:50
착한 그마음을 이용한 나쁜,..,
이건 무조건 잘한 결정이에요..
그동안 얼마나 마음 고생하셨을까요...
그보다 이제 사람을 못믿는 트라우마가 생기는건 아닌지 살짝 걱정도 되구요...
그렇지않은 사람이 훨씬 많으니깐 분명 예쁜마음을 알아보는 좋은분이 계실꺼에요..
그땐 지금보다 쪼끔 독해지시구 예쁜 사랑 하시길요~^^
당분간 힘드시겠지만 잘 견디시구 이겨내시길 바래요~^^
restful_life/ 못 믿어~ 못 믿어~ ㅜㅜ 이제 남자.. 특히 연하남은 쳐다보기도 싫어졌어요. 얼마나 힘들면 좋아질까요? 이 시기가 잘 지나갔음 좋겠네요..
밤소녀 2017-08-27 09:19:01
힘내시구여~이런글 쓰기 쉽지 않았을텐데..
여러분들의 격려에 힘입어 더 아름다운 사랑 하시길 바래여~♡
restful_life/ 맞아욤... 큰 용기내서 장문의 글을 남겼죠. ㅜㅜ스스로 흔들리기 싫어서요. 밤소녀님의 댓글 덕분에 아름다운 사랑이 나타날거라고 믿게됩니다~ ㅎ
-꺄르르- 2017-08-27 08:50:18
너무 쓰레기네요 잘해어지셨습니다 이번에는 뻔뻔하게 돌아와도 절대 받아주지 마세요
restful_life/ 이제 그런 일은 없어요. 약속은 지키라고 하는 거죠~^^ 꺄르르님께 약속합니다!!! ㅎㅎ
뿅뿅아love 2017-08-27 08:22:30
이런 글을 쓰게 만드는 에너지 소비와 감정소비마저도 아까운 사람이네요.
아직도 잘 헤어진건지 아닌지 고민된다면 글쓴님이 바보인거구요.  너무 혹독한 답글이지만!  담번엔 자상하고 따뜻한 분 만나셨음 해요!
restful_life/ 혹독한 답글도 필요해요~^^; 진심으로 사랑했던 만큼 정도 많이 들었으니까요.. 꼭 기억할께요~ 자상하고 따뜻한 사람.... 생각만해도 좋으네요 ㅎㅎ
베토벤프리즈 2017-08-27 08:21:57
아닌데 아닌데 하면서도 믿고 싶으셨던 만큼 많이 사랑하셨나 봅니다. 아름다운 이별은 참 어렵죠. 누군가는 상처를 받게 될테니까요. 다음번엔 사랑 많이 받는 사랑을 하시길 바래요.
restful_life/ 아름다운 이별은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나봐요 ㅎㅎ 주책맞게 아직도 남아있는 소녀감성이라니 ㅜㅜ 상처받은 만큼 다음에는 사랑받는 사랑.... ^^; 지금 저한테는 상처받은 만큼 적당히 주고 적당히 받는 좋은 관계도 좋을듯~ 따뜻한 공감 감사합니다.
미쓰초콜렛 2017-08-27 06:32:51
흐아 맘 고생하셨겠네요 자신을 위해서 잘 한 결정이세요 거짓말까지 하면서 할 정도면 자신도 잘못한걸 알고 있다는 뜻인데 감싸안으려는 님을 탓하다니 뚝배기 안 깨진게 다행이네요 읽는 제가 화날 정도에요 다음엔 신뢰 받는 관계 맺으며 행복한 연애하시길 빌게요
restful_life/ 진짜 잘못을 알까요?ㅡㅡ; 제발 알았으면 좋겠네요... 서로 신뢰하는 관계! 생각만해도 행복하네요~ 위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anim4u 2017-08-27 03:49:08
잘 헤어지셨어요 힘내세요
restful_life/ 잘 헤어진거 맞죠?^^ 감사합니다! 힘~ 빠샤!!! ㅎㅎ
anim4u/ 사랑받을 자격 있으시니까 더좋은 남자 만나실거에요!
착하게생긴남자 2017-08-27 03:02:22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습니다. 간, 쓸개 다 빼주고도 다른 남자 만나는 여자가 있었죠... 지금 생각해 보면 내가 그 여자한테
집착인 무언가 있었던것 같습니다. 근데 오히려 사람을 어떻게 만나야 하는지 알게 되었던 계기가 되었던거 같아요.
다음 연애에는 놓지 못할 끈 처럼 끈끈한 연애 하실거에요. 정말 잘하신거에요...
restful_life/ 앗... 저도 지금 그런생각하는 중이었는데... 뭔가 들킨것 같은 기분이라니.... ㅎㅎ 진심이라고 믿었던만큼 집착하게 된 순간도 분명히 있었을테고... 그만큼 상처도 받았지만... 이제 조금은 깊어지고 유연한 어른이 될수있겠지요?^^ 공감댓글 감사합니다.
migmeg 2017-08-27 02:05:45
그 사람에 대하여 미소 지을 수 있는 구석이 전혀 없는 사람을 사랑하기는 어렵다. -앙드레 모루아_프랑스의 작가

일방적으로 사랑을 시작한것은 아니겠지만, 미소를 지으려다가도 눈물만 안겨줬던 사람이네요... 잘하셨어요.
restful_life/ 와우~ 격하게 공감되는 명언이네요... 위로되는 댓글 감사합니다... 잘했다고 믿고싶네요.^^
라라라플레이 2017-08-27 01:34:27
아 글 올리셨던 분이군요 맘고생하셨네요
깔끔히 헤어진 사람 아니면 다시 연락하는거
반대입니다
restful_life/ 선물 줬다 뺐어가는 사람.. 다시 만나기 있기없기? ㅋㅋ 떠날 때 콧노래부르면서 자기가 줬던 귀걸이 받아갔어요.. 홀가분 합니다~^^
라라라플레이/ 줬다 뺏는게 제일 치사하죠 ㅜㅜ 다시 만나는것도 잘될 확률 적구요 치사뽕이네요 줬다 왜 뺏어
1


Total : 36920 (894/1846)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19060 남산 이태원의 밤은....그러하다 ing [13] 달콤샷 2017-08-27 2771
-> 거짓말과의 이별... [34] restful_life 2017-08-27 3992
19058 남산3 [7] 달콤샷 2017-08-27 2965
19057 퓨ㅠ휴 알딸딸~ [5] nyangnyang22 2017-08-27 2322
19056 남산2 [9] 달콤샷 2017-08-26 2414
19055 가시미 [8] Master-J 2017-08-26 2123
19054 으으 돈가스 벙개 참가하고 싶었는데ㅠㅠ 풍랑 2017-08-26 2355
19053 토요일은 술이다♥ [6] 섹종이 2017-08-26 1941
19052 남산 돈까스벙 실황 중계 [14] 앤드루 2017-08-26 2754
19051 저번에 아는남자님이 작성해주신 글 중에서 [5] 다빈치코드 2017-08-26 2358
19050 내 인생에서 섹스란 [4] 고추고추장 2017-08-26 2628
19049 전어의 계절 [2] 섹시고니 2017-08-26 1649
19048 추억에 대한 예의 [8] 베토벤프리즈 2017-08-26 1817
19047 나 방금 했어. 뿅감을 표현한 노래 [1] 야진 2017-08-26 2121
19046 떠나야만 해 Chagall 2017-08-26 2506
19045 3일뒤에 만나요 19금데헷 2017-08-26 1897
19044 ING? 혁명 2017-08-26 2889
19043 같이 사는 응석쟁이 [8] 아리송 2017-08-25 2275
19042 레홀하능데 [22] nyangnyang22 2017-08-25 3028
19041 안산벙!은 없나요? [7] nyangnyang22 2017-08-25 2375
[처음] < 890 891 892 893 894 895 896 897 898 899 > [마지막]  


작성자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