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 자유게시판
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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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뜯는짐승 조회수 : 2438 좋아요 : 0 클리핑 : 0

그래 그래 너는 그렇게 말을 하지
이제 다시 그런 일은 없을 거라고
왜 내 눈을 보면서 얘기 못해
너는 질리지도 않았니 뻔한 핑계

언제까지나 그런 식으로 도망갈 줄 알았니
언제까지나 그런 식으로 무사할 줄 알았니

난 그저 매번 이렇게 화만 내지
이제 다시 그런 일은 하지 말라고
왜 너를 이대로 버리지 못해
나는 질리지도 않는 걸까 이런 일들

언제까지나 이런 식으로 살아야만 하는 걸까
언제까지나 이런 관계를 계속해야 하는 걸까

너는 한마리 뱀이지 슬슬 스르르륵
네 몸만 빠져나가면 아무상관없이
뻔뻔스런 얼굴로 만족스런 미소를 짓지
너의 한마디 말에도 아무렇지 않게
지껄여대는 궤변과 내뱉어대는 욕설이 있지

난나나 난나나나나 난나나 난나나나나
내 인생을 망쳐놓고 웃고 있는 넌
난나나 난나나나나 난나나 난나나나나

이 모든 걸 망쳐놓고 즐거워하는 넌
난나나 난나나나나 난나나 난나나나나
한 마리 뱀이지
난나나 난나나 난나나나
그래 보자 보자 하니까 심하잖아
나를 만만하게 보지마, 더 이상은
이제 각오해두는게 좋을 거야
너도 뜨거운 맛을 보게 될 테니

언제까지나 그런 식으로 도망갈 순 없으니까
언제까지나 그런 식으로 참아주진 않으니까
풀뜯는짐승
대체로 무해함.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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