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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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멀지 않은 과거. 서울에 본적을 둔 김 팔봉씨의 슬하에는 아들이 하나 있었는데 허우대는 멀쩡한 인간이 혀가 짧아 발음이 안 좋아서 팔봉씨의 걱정이 태산이었다. 해서 각고의 노력으로 거의 모든 발음을 고쳤으나 “ㅏ’ 발음은 20살이 지나도록 고치지 를 못했다. 팔봉씨 아들은 “아”를 “이”라고 부르는 게 최선이었다 어느덧 팔봉씨 아들은 군에 징집되었고 혀 짧은 것은 군 면제 사유가 아니었기에 현역 으로 동부전선 최전방에 배치가 되었다. 자대에 배치 받고 첫 경계근무에 나서는 아들 은 그날의 암호인 “고구마”를 몇 번이고 되 뇌이며 초소로 교대를 나갔다. 날씨가 흐려 시계도 좋지 않은 밤이라 보초를 서고 있던 고참의 느닷없는 후레쉬 빛은 눈이 멀 정 도로 부셨다. “암호!” 고참이 아들을 향해 외쳤다. 그러자 아들도 힘차게 대답했다. “고구미” “.........,” 잠시 정적이 흐른 뒤 고참은 다시 한 번 물었다. “암호!” “고구미” 뭔가 이상한 낌새를 느낀 고참이 방아쇠에 손 가락을 걸면서 싸늘하게 물었다. “마지막이다. 암호!” 계속되는 물음에 짜증나긴 아들도 마찬가지였다. “고. 구. 미..이...” 그러자 고참이 가차없이 아들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탕” 고참의 총탄에 옆구리를 맞은 아들이 앞으로 꼬꾸라지며 암호를 곱씹었다. “”씨빌..., 김진기?” 다행히 총알은 복부를 피해 옆구리 근육만을 관통했고 아들은 그 사고 이후에 의가사로 조기 전역했다. 불의의 사고는 있었지만 어쨌든 죽지 않고 살아 돌아 온 아들이 팔봉씨는 한 없이 대견 했다. 그리고 곧 참한 규수를 골라 장가도 들였다. 아들은 첫 날밤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몰라서 가슴이 마냥 콩닥거리고 있었다. 가슴이 뛰는 것은 신부도 마찬가지였다. 먼저 샤워를 하러 들어간 아들은 얼마 전 본 에로 비디 오의 한 장면을 떠 올리고는 샤워장에서 나오자 마자 입었던 가운의 앞 섶을 헤치며 이렇게 외쳤다. “삐리리” 복숭아 옹동이님의 고구미 사진을 보니 문득 옛날 유머가 생각나서 올려 봅니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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