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추A] 융털 담요를 뒤덮고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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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에 남자가 험프리 보가트 라고 하네요 ^^ (그런데 눈은 왜 점점 오른쪽을 향하는가) /// 「험프리 보가트에게 빠진 사나이」 일부 이해할 수 없다. 라고 그녀는 쓴다 그리고 동글동글한 자신의 필체를 바라보며 그녀는 소리 내어 중얼거린다. 이해할 수 없다 도대체 남편은 몇 겹의 문을 걸어잠그는 것인가 그녀는 남편이 느끼는 삶의 중심으로부터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일까 험프리 보가트에게 빠진 사나이. 라고 그녀는 쓴다. 그리고 계속해서 쓴다 동글동글한 필체로 그녀는 쓴다. 남편은 퇴근해서 저녁을 먹는다. 라고 저녁을 마친 남편은 영사기가 설치된 취미실로 간다. 라고 그녀는 쓴다 남편은 험프리 보가트에게 미쳤다. 라고 그녀는 쓴다. 그러나 곧 그것을 지우고 험프리 보가트에겐 남편을 매료케 하는 무엇이 있는 것 같다. 라고 고쳐 쓴다. 그리고 이 문장이 완곡하게 표현된 것을 깨닫는다. 그녀는 남편에게 미쳤다. 라고 쓸 용기가 서지 않는다. 하지만 무슨 재미로 같은 영화를 칠 년간이나 본담? 어려운 삶! 이라고 그녀는 쓴다. 그녀는 한참 생각한 다음<어려운 삶!>이란 문구를 북북 지워버린다. 그리고 다시 쓴다. <이해 못할 삶!>이라고 그녀는 쓴다. 매일 저녁 호기심에 가득 찬 남편이 아직, 누구에게도, 험프리 보가트는, 이해되지 않았다, 고 중얼거리듯이 그녀는 자꾸 쓴다. 이해 못할 삶! 이라고 ㅡ 장정일, 시집 햄버거에 대한 명상 중 /// 아 손시려워, 오늘은 두 편의 시를 추천하려고요 ㅎㅎ 그 이유는 다음 시를 보시면 아시게 될 겁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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