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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추A] 노숙을 해봐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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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스호스텔 조회수 : 2983 좋아요 : 1 클리핑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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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붉은 체크무늬의 외투를 뒤집어 쓴 태양」 전문


  누군가 내 짐들을 자꾸
  공원 잔디밭에 옮겨놓아요

  내가 잠든 사이에
  나마저 그곳에다 옮겨놓아요


  ㅡ 박상순, 『마라나, 포르노 만화의 여주인공』 중에

  ///

  웃프지만
  이 시를 몇 번 반복해서 읽다가 보면은
  어느 새 노숙자가 되어버린 것 같은 기분에 휩싸여서
  기분이 좋아진다

  붉은 체크무늬 외투를 입고
  아니 뒤집어 쓰고서
  눈 부신 태양 아래 추위를 느끼며 눈을 뜨게 되는 것 같은 기분
  누군가한테 완전히 당하고 있는 듯한 기분

  "이 변태 같은 새끼" 
  라고 혼자 중얼거려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은 기분

  정말 기분 좋게 이불을 뒤덮고 누워 잠을 잘 수 있을 것 같다
  누군가 내 짐들을 옮겨놓은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나마저도
유스호스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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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샤스 2017-11-22 01:24:39
자유로운 영혼... 그 어디라도... 내집이어라...
유스호스텔/ ㅋㅋㅋㅋ... 문서는 거들 뿐..
달콤샷 2017-11-21 23:12:11
집뒤골목에 자주나타나는 바바리맨을 잠복해서 잡았던경험이 생각나는군요~꿀잠주무세요 ~☆
유스호스텔/ 와 용감하시네요! 바바리맨 저는 실제로 본 적은 없는데 신기하네요 달콤님도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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