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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추A] 윤석남전을 회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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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 윤석남, 드로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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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답고 쓸모없기를」 일부


  지지난 겨울 경북 울진에서 돌을 주웠다

  먹빛이었다가 흰빛이었다가
  밤이었다가 낮이었다가
  제모로 면도가 불필요해진 턱주가리처럼
  밋밋한 남성성을 오래 쓰다듬게 해서
  물이 나오게도 하는 돌이었다
  
  한창때의 우리들이라면
  없을 수 없는 물이잖아, 안 그래?

  김을 담은 플라스틱 밀폐용기 뚜껑 위에
  김이 나갈까 돌을 얹어둔 건 나였다
  돌의 쓰임을 두고 머리를 맞대던 순간이
  그러고 보면 사랑이었다

  ㅡ김민정, 『아름답고 쓸모없기를』 중에

  ///

  "돌의 쓰임을 두고 머리를 맞대던 순간이
  그러고 보면 사랑이었다"

  그림 하나가 떠오르더라구요
  예전에 윤석남이라는 작가의 '심장'이라는 전시 보러 갔을 때 찍어두었던 그림인데
  오늘 날짜가 1122.

  11하고 22처럼
  시와 그림이 잘 어울리는 듯 아닌 듯
  그런 느낌 같은 게 있는 것 같아서 추천해 보아요~
 
  부디 재미가... 있으셨기를..! 

  "한창때의 우리들이라면
  없을 수 없는 물이잖아, 안 그래?"
  
유스호스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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