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 자유게시판
다정한 사람  
26
함덕 조회수 : 3733 좋아요 : 3 클리핑 : 0

[한영애 - 마음 깊은 곳에 그대로를]





음악인들이 즉흥연주를 하고
성소수자 친구들이 적을 삼는 다는 그곳.
궁금했다.
한옥마을과 홍지서림 그 중간쯤에 위치한 이곳은
담배 연기가 미세하게 떠다니는 곳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에드워드 호퍼의 화집이 보였고
수많은 LP판들이 무질서하게 자리를 하고 있었으며
젊은 연주자 세명은 즉흥 연주를 하고 있었다.
 
 

이곳 주인장의 입매는 신대철을 닮은 듯 했고
표정이 풍부하지는 않았으나 사려 깊었다.
주인장이 말아 준 담배를 태우고 맥주를 마시며
새벽 다섯 시 까지 음악을 들었다.
그때의 난
이 공간에서 늙어 가겠구나라는 직감에 사로 잡혔다.
내 청춘의 에반스는 이제 이곳에서 꽤 먼듯하다.
 


일곱 곡의 신청곡이 스피커에서 흘러 나왔고
NHOP가 띠에리 랑이 마빈 게이와
토드 구스타브센 류이치 사카모토 비틀즈와 산울림
그들 중
누군가는 환생 했고 누군가는 현생으로
속살을 어루만지는 것 같았다.




[한영애 - 바람]






AM 04: 30
주인장은 내 신청곡의 답가로 이 세곡을
LP로 들려주었다.
멀고 긴 여행 끝에 모국어로 된 꿈을 꾼 듯 한 느낌이랄까.
모국어가 이토록 사무치게 아름답다니
경이로운 순간이었다.
 
 


일행이었던 다정한 사람이
한영애 ‘바람’의 멜로디를 카피하여
오늘 피아노 연주로 들려줬는데
이곡이 내 몸속에 완전하게 체화 되거든
불러 주기로 약속을 했다.






[한대수 - 잘가세]






어쩌면 착각일 수도 있겠지만
다정한 그 사람과
사랑에 빠질지도 모를 일이다.


 
함덕
아련함으로 연명해온 생애는 쓰리더라. 나는 비애로 가는 차 그러나 나아감을 믿는 바퀴
    
- 글쓴이에게 뱃지 1개당 70캐쉬가 적립됩니다.
  클리핑하기      
· 추천 콘텐츠
 
SilverPine 2017-11-27 02:27:00
으아 ...ㅠ 이미 사랑에 빠지신거 아니세요 ..? ㅎ 그나저나 너무 좋네요 ㅠ 잠은 다잤네...
함덕/ 글쎄요 모를 일이죠ㅎ 저도 잠은 다 잔듯ㅠ
1


Total : 36642 (813/1833)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20402 헌혈2 [3] 입작은하마 2017-11-27 2314
20401 그녀가 그립다 [2] 확홀타삘라 2017-11-27 2378
20400 헌혈 킴킴스 2017-11-27 2507
20399 스릴있네요.ㅎㅎ [9] 마지막싶새 2017-11-27 3238
20398 <<펌>> 성 소수자도 우리 사회의 분명한 구성원입니다.. [14] 레몬파이 2017-11-27 2644
20397 <<펌>> "메갈짓"은 나쁘다? [14] 레몬파이 2017-11-27 3725
20396 주말 잘 보내셨나요~? (feat.데일리룩) [13] 깔끔한훈훈남 2017-11-27 2299
20395 이번주도 화이팅 키수 2017-11-27 1904
20394 크리스마스에 나는? [48] 디스커버리 2017-11-27 4123
20393 정력테스트 [10] 레몬색 2017-11-27 3084
-> 다정한 사람 [2] 함덕 2017-11-27 3734
20391 늦은 밤 11시 한 여인 5 [4] 벤츄 2017-11-27 3806
20390 벙개하고 싶습니다!!! [9] 벗겨먹는립스틱 2017-11-26 3193
20389 진짜로 [2] 아마마마 2017-11-26 2310
20388 13년만에 섹스 [20] SoulFlower 2017-11-26 10029
20387 편안한 잠자리 되세요^^ [4] 벤츄 2017-11-26 2728
20386 관계를 가질때 [3] 연도령 2017-11-26 2883
20385 수도권 이색호텔 질문요!! [1] 킴킴스 2017-11-26 2166
20384 [옵빠믿지] 사용 설명서 2017 ver. [53] 옵빠믿지 2017-11-26 7542
20383 아 하고싶다~ 키수 2017-11-26 2033
[처음] < 809 810 811 812 813 814 815 816 817 818 > [마지막]  


작성자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