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메갈짓"은 나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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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갈짓"은 나쁘다? 나같으면 "메갈짓"과 싸우기 전에 그 계기에 자리한 남성적 폭력과 싸울 것이다. 남성적 폭력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때에야 비로소 "메갈짓"과 싸울 최소한의 명분이 생긴다. 지금은 명분이 희박하다. 혹은 그때가 되면 "메갈짓"은 이미 사라지고 없을 것이다. 그때가 올까? 모든 증오, 즉 여혐, 남혐 모두 나쁘다? 여혐은 존재한다. 남성의 폭력에 노출된 여성, 이라는 사회적 맥락이 있기 때문이다. 반면 남혐의 존재를 인정하는 건 민망하다. 여성의 폭력에 희생당하는 남성, 이라는 맥락은 극히 희박하다. 존재조차 의심되는 남혐을 나쁘다고 말하는 건 헛헛하다. 여성은 여혐 앞에서 공포를 느낀다. 남성은 남혐(이라고 불리는, 맥락이 공허한 어떤 것) 앞에서 기분이 나쁘다. 여성의 "메갈짓"은 사회적 공포에 대한 저항이고, "메갈짓"이라며 비아냥거리는 남성의 행위는 언짢아진 '내 기분'을 위한 반응이다. 한국남자(나 역시 포함된다)가 알아야 할 것은 유아인이 말하는 '혐오'와 '사랑'의 차이가 아니라, 바로 이 '무섭다'와 '언짢다'의 차이인 것이다. 남성은 그냥 기분 나쁘면 그만이지만 여성은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바로 이 극단적으로 기울어진 감정 권력의 낙차, 더불어 그걸 만들고, 조장하고, 유지하고, 강화하는 남성적 연대. 이 지리멸렬한 폭력의 구조에 저항하는 것이 "메갈짓"에 시비를 거는 것보다 훨씬 더 합리적이고 윤리적이다. 이렇게 말해도 무슨 말이지 모르겠고, 알더라도 반발심이 생긴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래도 당신들은 피해볼 게 없다. 몰라도 되는 권력, 반발할 수 없는 일에 반발해도 되는 권력이야말로, 여성에게는 없는, 당신이 남자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부당하게 얻은 이득이기 때문이다. 출처 영화평론가 박우성님 트위터 https://twitter.com/filmisindanger/status/9340917271907450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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