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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우린 서로의 취향이 아니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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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el 조회수 : 2979 좋아요 : 0 클리핑 : 0
내가 네게 그랬듯, 너도 내 타입은 아니었다.
우린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그리 자주 만나지도 못했다.
첫 만남부터 실수가 잦아서, 우린 추운 거리를 한참 떠돌기도 했다.
우린 드문드문 유쾌한 대화를 이어갔고, 그 속에서 서로의 모습을 드문드문 보여줬지만
내가 본 너는 네가 보여준 너인지 네 안에 있는 너인지 알 수 없었다.
그래서일까. 우리의 메신저는 어쩐지 미지근했다. 서로 성실했고, 이따금 재미있었지만, 어쩐지 애써 이어가는 느낌이었다.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 어디 있겠냐만은, '벌써 노력이 필요한 거야?'라고 생각하면 피곤한 느낌도 들었다.

근데 나 많이 외롭긴 했나보다
자주 하지 못하는 통화 너머로 들리는 네 목소리
네 목소리를 듣고 있으면 어딘가 찌르르 하고 불이 피어오르는 느낌이 든다
내가 추위를 핑계로 널 껴안고 손잡았던 그 날의 풍경이 새삼 피어오른다.
그 날이 떠오르면, 내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네 눈매보다, 맑게 빛나던 네 눈동자가 사무친다. 

우린 서로 너무 바쁘고, 또 서로 그닥 타입은 아니다.
내가 지금 이 시간에 네 생각이 나는 것도, 그냥 외로워서 그런 거다.
그치만 올해의 마지막 밤을 함께 보내는 건, 부디 너였으면 좋겠다.
joel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Each pray'r accepted, and each wish resig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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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네 2017-12-30 01:49:09
그치만 올해의 마지막 밤을 함께 보내는 건, 부디 너였으면 좋겠다.
여기서 팍 오네요 뭔가...
올해의 마지막 순간도, 새해를 맞이하는 순간도 꼭 함께하시길.
cyrano/ 저도 느낌 팍. 죽을만큼 싫은 게 아니라면, 서로의 취향을 이해해주실 준비가 되어 있는 것 같다는..
마이룽 2017-12-30 00:59:27
서로 맞지 않는 연애라는 게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지..
저도 조엘님의 글과 상황을 겪으며 속끓이며 눈물 훔친 적 있었지요..
조엘님 글의 마지막 문장이 이루어지길 응원하는 마음으로 댓글 답니다. ^^
홀릭미 2017-12-29 23:59:58
서로의 취향은 아닐지 몰라도.. joel님은 좋은 감정으로 느껴집니다.
사랑이라는 감정이 노력으로 만들어진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대화와 이해.. 배려.. 서로에 대한 어느정도 노력은 필요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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