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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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완벽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싶다. 모범적인 삶으로 0%의 안티로 유명한 유 모 씨도 스텝들한테는 비비빅을 주며 자신은 탱크보이를 먹었었던 일화가 알음알음 전해지는 것을 보면 세상에는 참 별 사소한 것까지 관찰하는 사람들도 있구나 하는 생각, 비록 티끌과 비교해도 그 크기가 미미하겠지만, 그 허술함으로 인해 더욱 인간적인 매력의 깊이가 더해지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누구나 실수는 한다. 미필적 고의일수도, 순간적인 판단력 상실로 인한 것일수도 있다. 실수란 것의 대부분은 의도치 않게 발생하는 것들이니까. 중요한 건 같은 행위를 되풀이하지 않는 것. 되풀이되는 실수라면 그것은 실수가 아니고 잘못일 테니까. 실수를 인정하자. 그리고 되풀이하지 말자. 잘못하지 말자. 실수를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한 번의 실수 정도는 포용해줄 수 있는 너그러운 마음가짐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단 한 번의 실수로 정리되는 관계라는 건 왠지 비인간적이기도 하며, 당신 역시 그 실수라는 굴레 안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사람일 테니까. 여태까지 살며 알게모르게 저질렀던 당신의 실수들, 그리고 그것을 알게 모르게 눈감아주고 넘어간 사람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한다. 당신이 로봇 혹은 신이라면, 한 번의 실수에 대해서 돌을 던져도 좋다. 인간이라면, 악의없는 실수에 대해서 관대함을 보여주어라. 연말의 행복감을 만끽하는 사람들보다 헛헛함 혹은 뒤숭숭한 생각으로 머릿속을 채운 사람들이 더 많이 눈에 띄는 걸 보면 나도 덩달아 뒤숭숭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섭섭한 혹은 분노의 감정으로 날이 선 이빨을 드러내는 것에 주저함이 없고, 그것에 상처받은 사람들이 발톱을 세워 또 달려들어 서로의 상처를 반복한다. 안 그래도 춥고 시려운 겨울. 마음까지 차가워질 필요가 있을까 싶다. 서로가 완벽하지 않음을 인정하고, 또 포용해줄 수 있는 연말이 되었으면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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