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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누군가는 공감할 것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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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치기싫은 조회수 : 2682 좋아요 : 0 클리핑 : 0
오늘날의 커뮤니케이션은 꽤 세련된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안부를 묻는 것도, 새해 인사도, 정치적 의견을 피력하는 것도, 물건을 사는 것도, 합격이나 불합격,
해도 통지도 모두 온라인으로 해결한다. 사람 얼굴이 보이지 않으니 행동이나 표정을 살필 일도 없고,
목소리도 들을 수 없으니 그 미묘한 마음의 디테일 역시 읽을 일이 없다.
그런 커뮤니케이션에서는 감정의 낭비가 없다. 이모티콘으로 최소한의 감정을 전달하지만
그런 문자 감정 기호는 사실은 위안과 안심의 기호다. 
문자 기호 커뮤니케이션에서는 격앙된 감정을 자제한다.
 화를 내거나 우울한 기분을 전하는 기호조차 귀엽게 포장된다. 정말 화를 내고 싶으면 이모티콘이 아니라
욕을 써 버리면 되지만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에서 가장 금기시되는 것은 세련되지 못한 감정을 드러내는 것이므로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
사실 진짜욕, 진짜 화, 진짜 슬픔, 진짜 불안을 기호화한 이모티콘은 아직 보지 못했다.
 따라서 조금씩 다른 그 모든 감정 기호는 사실 '좋아요'의 아류일 뿐이다.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의 두드러진 특징은 기억된다는 것이 아니라 기록된다는 것이다.
문자 기호의 커뮤니케이션은 소리 기호의 커뮤니케이션보다 더 큰 책임이 따르며, 따라서 절제와 세련됨을 요구한다.


개인적으로 밑줄 친 부분에서 전 큰 공감을 받았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셨나요?
지나치기싫은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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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줄께 2018-05-07 01:22:44
상대방의 얼굴을 볼 수 없으니 오히려, 더 조심스러운 것 같습니다. 표정을 살필 수가 없으까..
그런데..
상대방의 얼굴을 살필 필요가 없으니, 그래서 말이 쉬웁기도 한 거구요

보이지 안는 존재에 대한 매력이거나 긴장감.. 비난도, 거기에서 오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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