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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할래요? - You wanna brus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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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바_TheGreek 조회수 : 2649 좋아요 : 0 클리핑 : 0

게시판에 조성진 연주의 드뷔시 달빛을 보다가(듣다가?) 문득 옛날 생각이 나서 올려봅니다. 

알 파치노와 미셸 파이퍼 주연의 "프랭키와 쟈니(Frankie and Johnny)" 라는 

다소 밋밋한 제목의 이 영화는 아마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저도 우연히 유학 시절에 TV에서 심야영화로 방영해주던 걸 봤으니까요.   그것도 중간부터.

프랭키(미셸 파이퍼)와 쟈니(알 파치노)는 같은 식당에서 일하는 웨이트리스와 요리사입니다.

천성이 밝고 유쾌한 자니는 프랭키를 좋아하죠.  그러나 연애에서 좋지 않은 경험을 가지고 있는

프랭키는 좀처럼 마음을 열지 않습니다.   그 후 둘 간의 실랑이와 오해가 있고,  마음이 열리려는 순간

다시 또 꼬이고.    네, 맞습니다.   아주 진부한 소재죠.   상처를 안고 있는 여성과 따뜻한 남자.

하지만, 그 진부한 소재를 두 명배우의 연기로 잘 풀어냈던 영화라 기억에 남습니다.  

아마도 새벽의 심야영화라 더 그랬을 수도 있고.

무엇보다 이 영화의 마지막 엔딩씬이 아주 인상적입니다.   

프랭키와 쟈니는 또 다투게 되고,  프랭키는 욕실로 들어가 문을 잠궈버리죠 .   

그때 , 로컬 라디오에서 쟈니가 신청한 곡이 나옵니다.   

(원래 이 심야라디오는 신청곡을 받는 프로가 아니지만,  쟈니가 특별히  부탁을 하지요)

그 곡이 드뷔시의 달빛입니다.

홀린 듯이 그 곡을 듣고 있던 프랭키(미셸 파이퍼)는 욕실 문을 열고 나와

포기하고 나가려던 쟈니(알 파치노)에게 말하죠.

"(같이) 양치할래요? "  - You wanna brush?

지금 다시 보니 이영애의 라면 먹을래요?  보다 더 강력한 대사네요.




Goodnight. Everyone.


 
조르바_TheGreek
Like: 사과. 숲. 운동 후 샤워. 샐러드. 공항에서 책 읽기. Dislike: 조미료, 자유한국당, 소음, 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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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ano 2018-06-08 10:33:19
진짜 라면보다 강력하네요. ㅎㅎㅎ
조르바_TheGreek 2018-06-06 22:18:15
4:35 ---  Johnny: I am not gonna ask whose robe this is.  Frankie:  Good
히피로사 2018-06-06 17:50:33
올드 무비가 보고싶어지네요 ^^
halbard 2018-06-06 08:16:24
"달빛" 하나에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의 많은 경험이 담겨 있군요. 상당히 클래식한 듯 하면서도 애로틱한 대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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