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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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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is 조회수 : 5956 좋아요 : 5 클리핑 : 0




동경하고 좋아하던 것들을 할 수 없게 되면 외면를 해버리는 못된 버릇이 있다.
또한 한 번 빠지면 끝을 봐야 하는 성격이면서도
금새 질리기도 하는 터라 성격적인 면도 작용하는 듯 하다.
극과 극. 중간이 없다. 흠..

..

음악이 그랬고 영화가 그랬고 책이 그랬다.
뮤지컬 배우로 노래를 부르고 시를 쓰고 싶었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포기를 해야 했을 때 그냥 모든 것을 놔버렸었다.
가까이 한다는 것이 사치라고 여겼었던.

타협도 없이 무심한 듯 거리두기!
참 못됐다. 반항심이랄까. 공부조차 안했었다.

그 덕분에 나는 예술문화에 관해 쥐뿔도 모른다.
생각없이 보고 듣는다.
그래서 내 것으로 담아두질 못했다.

대신 그 세계를 누리고 사는 사람을 동경하고는,
그의 감성이 내 감성을 건드려주면 금새 사랑에 빠져 영혼까지 내어주려 했었으니 참 답 없는 사람인 듯하다.
본질은 멀리한 채 다른 곳에서 대리만족을 하려던 비겁함이었을까.
노래를 잘하고 글을 잘 적고 음악이나 영화, 책에 박학다식한 사람들을 참 동경하며 애정해왔었다.
그들과 함께하는 시간 동안은 나의 무지함이 마음을 조금 작아지게도 했었는데도..

..

하지만 이제는 내가 그 무리에 들어가봐야겠다고 생각을 한다.
더도 말고 그냥 즐기는 이들의 무리 안에.
잘하고 못하고는 의미가 없다는 걸 이제는 알겠다.
멀리 거리두지 않고,
내가 누리고 내것으로 담고 그렇게 내 생각으로 표현할 수 있기를..

채워넣지 않으면 발전할 수 없는 직업을 가지고도,
외면하는데 급급했던 지난 시간들이 아쉽지만
지금이라도 정면으로 마주해야겠다는 생각.
가나다라부터 다시 배워야겠다ㅎ
내 생각을 군더더기 없이 담백하게 전달하기 위해서라도!

..

"딱 그만큼의 인연이었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를 몰아서 보던 중
결말 속의 저 문구가 아련하다
누구에게나 정해진 인연, 인연의 길이가 있는 듯 하다

상대의 마음이나 행동, 애정도와는 별개로
내게 정해진 인연의 길이만큼만

왜 내게는 허락지 못한 인연이 타인에게는 허락되는 걸가 하는 작은 마음에 옹졸해지기도 했었고..
그가 내게 바라는 욕심이 큰 거라며 원망하고..
내가 부족했던 걸까, 내가 넘쳤던 걸까 자책하며 나 자신을 탓하곤 했었는데..
저 문구를 되뇌이다 보니, 그냥 고개를 끄덕이며 인정하게 된다.

..

어제 오늘은 이승환옹의 '화양연화'에 취해있다.
평온하고 별일없는 일상,
좋아하는 사람들과 맛있는 밥을 먹는 시간.
이 시간도 화양연화 일거라는 생각을 해보며...

모두가 스스로에게 온전하고 안전한 시간들을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래야 사랑도 하고 섹스도 하고 불타오르기도 하고 휴식도 할 수 있을테니..


인생 = 일상 = 삶 = 섹스 라는 생각도 한다.
붉게 타오르다가 차갑게 식어버리기도 하고
잿빛으로 현자모드를 지나기도 하고
투명하게 흘러가기도 하는..

내게 화양연화를 선물해 준 과거의 그들에게도 고맙다는 인사 또한..
추억과 기억은 그곳에 내려두고서
현재와 내일을 위한 나에게 몰입해야겠다는 생각..
모두가 안녕하기를..

.
Janis
fl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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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sha 2018-06-10 14:19:46
순리에 내 몸을 최대한 맡기면 어느 순간 결말이 어떻게 되든 별 것 아닌것이 될 때도 있지요.
Janis/ 흠... 가만히 되뇌어 보겠습니다! 고마워요~
Master-J 2018-06-09 15:11:45
딱 그만큼의 인연이라는 말이 가슴에 다가오네요~
Janis/ 수긍하기 싫지만 수긍해야 할 것만 같은 ^^;
Mariegasm 2018-06-09 00:38:16
노래 잘들었어요. 안녕하시길 저도 바라봅니다 ^^
Janis/ 고맙습니다~~ Mariegasm님도 안녕한 나날들로 행복하시길 바라요 :-)
미쓰초콜렛 2018-06-08 21:59:51
쉬우면서도 어려운것들이 있죠
알면서도 하기 어려운 것 욕심 버리기 힘빼기
저도 그래야 할 때네요 괴로워하지 말고 받아들여야겠어요
오늘도 좋은 말 감사합니다
Janis/ 흠... 그 어떤 말보다는 건강 헤치지 마시구 잘 하실거라는 응원을 드릴게요..b.b
키매 2018-06-08 15:09:16
제목만 보고 애널섹스 관련 글일거라 상상한 저 자신을 꾸짖어 봅니다. Janis도 안녕하시기를!
Janis/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방비 상태에서 빵 터졌네요. 제가 애널 애무까지는 몰라도 삽입은 극혐인지랔ㅋㅋ 키매님도 안녕!
cyrano 2018-06-08 11:49:38
물고, 뜯고, 씹고, 맛보고...
누리고, 즐기고, 취하고, 휴식하고...
Janis/ 왠지 어깨춤을 추며 장단을 맞춰야 할 것 같네요! 얼쑤~~
SilverPine 2018-06-08 10:45:40
좋아하는걸 잘 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아도 즐길수 있는 삶이 되면 참 좋을거 같아요. 저는 클래식 악기를 하다보니까 다시 잡기도 완전히 놓기도 무서운 상황이 쭉 지속 되더라구요. ㅎ 한번잡으면 또 편안하게 즐기면서 할수가 없으니까... 보면서 읽으며 들으며 얻는 위로와 즐거움이 있지만 하나하나 다시 배우면서 성장하는 재미또한 있는거 같아요. 내가 했을때! :-]
Janis/ 저는 제가 끼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부족했나봐요ㅎㅎ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라고 누군가 조언을 해줬더라면 달랐을까.. 그래서 피아노 주변도 정리했다죠. 피아노도 다시 쳐볼가 해요. 습작도, 스케치도.. 잘하지 않아도 괜찮아! 라고 스스로 토닥거려보면서요 :-)
행복한zero 2018-06-08 08:48:31
이승환 화양연화 저도 좋아하는데!
노래가 되게 봄분위기 나면서 화사해지는 기분ㅎㅎ
좋은노래 듣고계시네요~!
Janis/ Fall to Fly 음반 전체적으로 그런 느낌이죠~ 인생의 가장 아름답고 화사하던 때! 님의 오늘 또한 그러하시길~
방탄소년 2018-06-08 07:58:26
만난과 헤어짐을 반복하면서
성숙해지고 완성되어 가는거 같아요 홧팅~^^
Janis/ 사랑은 머리로도 해야한다. 머리가 90%, 머리가 마음을 좌우한다. 라는 글을 처음 봤을 땐 와닿지 않았는데 이젠 이해가 되요. 발전하면 된 거겠죠~ㅎ 소년님도 홧팅!
halbard 2018-06-08 01:34:45
돌아 돌아 멀리 돌아서 왔지만, 결국엔 돌아왔군요.

어느 책에선가 읽었던, 인간의 역사는 나선을 돌며 진보한다는 말처럼, 때로는 뒤쳐지고, 때로는 끝낸 듯 하지만, 그 하나 하나가 모여 천천히 나아가고 있었음을,

나아갈수록 나선의 추친력이 더해져 더욱 빠르고 정확하게, 나의 길을 걷고 있음을,

그리고 지나갔던 모든 한 때가, 앞으로 다가 올 여러 "한 때"와 같이, 빠알간 불꽃만큼이나 정렬적이고 아름다운 시기였기에 아름다운 삶이라 생각 합니다.
Janis/ 첫줄을 읽으며 순간 눈가가 촉촉해지네요. 아 슬프지 않아요. 그냥 저 그대로를 인정받은 기분이랄가... 나를 긍정의 눈빛으로 봐주던 이에게서 내 인생을 부정 당하는 소리를 들었을 때의 충격은 그져 나를 처음부터 부정하던 이에게서 들었던 말보다 더 날카롭게 느껴졌었죠. 하지만 안타까움의 표현이었을 거라고 지금은 생각을 해요... 한 줄 한 줄 고맙습니다! 오늘은 단잠 잘 듯 해요. 안녕한 밤 되셔요!:-)
halbard/ 이 서툰 한 마디나마, 도움이 되어 단 잠에 든다면, 그것으로 다행입니다. 상대방에게 속마음을 전달하기란, 상대에게 익숙힐수록, 더 어렵다는 생각이 드는 밤입니다.편안한 밤 되길 바랍니다.
Janis/ 익숙할수록 어렵다. 그렇겠네요. 객관적이기가 힘들테니까.. 숙면 취하셨겠죠. 오늘 하루도 화양연화!
halbard/ 맞아요. 주관적이게 되지요. 어제 밤은 좀 설친 듯 한데.... 오늘이 금요일이라 다행이었어요^^ 화양연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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