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연사건과 페미니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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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민주당 최민희 의원의 말에 의하면 #미투가 성립되기 위해서는 세가지 요소가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첫번째, 권력 관계 하에서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발생했을때 두번째, 직업적 가치가 훼손되거나 현재와 미래의 직업적 가치가 훼손됐을 때 세번째, 성범죄가 동반될 때 장자연 사건을 말하는데 왜 뜬금없는 #미투냐고요? 장자연 사건이야 말로 대한민국 사회에서 가장 최초의 #미투 였기 때문입니다. 완벽한 핵심 표본이라 불릴 수 있지요. 얼마전에 익명의 글에서 제가 여성계는 장자연 사건을 철저하게 외면하고 뭉갰다 라고 댓글을 달았더니 그것을 반박하는 글이 올라왔더라고요. 여성단체가 수사 제대로 하라는 기자회견을 했었더군요. 사실을 말하자면 여성계가 장자연 사건을 아예 외면하지는 않았죠. 외면하지 않은척 언론 플레이하고 눈치보면서 슬슬 뭉갠거지요. 세월호 사건 같이 사회 기득권층이 가해자로 존재하는 경우 처벌을 위한 사회 시스템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경찰 검찰 허수아비가 되고 정치권 또한 믿을게 못됩니다. 요즘 이슈처럼 사법권 마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요. 심한 경우 언론조차 사실을 숨기거나 오도합니다. 장자연 사건도 그랬었죠. 경찰 검찰 모두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고요, 기득권과 관련되어 있던 정치권 또한 입을 닫았습니다. 언론은 어땠나요? 언론은 아예 가해자로 거론이 됐었죠. (일반적으로 언론은 언론들끼리 까는거 싫어합니다. 이때도 역시 그랬죠.) 이런 경우가 생길때 나오는게 시민단체입니다. 시민들은 그들이 가진 작은 힘을 조직해서 권력에 맞섭니다. 끊임없는 언론제보와 관심없는 사람들에게 지나간 사건을 환기시키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한푼두푼 돈도 모으고 후원금도 받아서 변호사도 선임하고 소송도 겁니다. 그렇다면 장자연 사건때 여성계는 대체 무엇을 했나요? 한 여성이 사회 최고 권력층으로부터 지속적인 성접대를 강요당했고 그것을 폭로한 후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그 흔한 규탄시위나 추모시위가 있었나요? 혹시 총선때마다 당연하게 가져가는 여성 비례대표 정치인의 입에서 재수사의 운이라도 떼어 봤나요? 이것도 아니면 이것을 이슈화 하기 위해 제2의 피해자를 알아보거나 언론에 재보라도 했었나요? 조선일보가 이 건으로 여러 폭로들에 대해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건으로 수십억대의 손해배상액으로 겁박하며 고소를 했지만 여성계와 관계있는 곳은 단 한곳도 없었습니다. (일부 폭로기사를 냈던 언론과 문성근 이종걸 의원 등이었습니다. )이정도면 그냥 뭉갠거지요. 요즘 페미니즘 이슈로 매우 시끄럽습니다. 페미니즘이 표현되는 방식이 거칠다는 여론이 많은데 저는 오히려 그건 이해가 됩니다. 원래 민주주의 운동 초기에도 화염병 던지고 벽돌던지고 그랬지요. 무엇보다 중요한건 방향성입니다. 방향성만 맞다면 그 속도가 느리던 빠르던 방식이 거칠건 부드럽건 대중이 원하는 시대는 결국 옵니다. 하지만 과연 페미니즘을 이끄는 사람들이 정말로 어렵고 여성인권이 필요한 여성들과 연대의식을 가지고 있느냐? 저는 이같은 의구심을 마음속에서 치울수가 없습니다. 제 생각이 과연 틀렸을까요...? 페미니즘은 진보적인 가치이며 정의로운 가치입니다. 한국 페미니즘이 진정으로 진보적이고 정의로우려면 지금도 학계나 연예계 안에서 신음하고 있는 제2의 장자연씨를 찾아서 보호해줘야 하는것 아닐까요? 쓸데없는 사회적 비용이 발생하는... 하지만 그대들의 힘을 과시할 수 있는 이슈에 매몰되지 말고 말이죠. 장자연 사건이 일어난지 10년이 지난 지금. 장자연씨가 우리를 보고 있다면 그녀의 시선에서 우리사회는 얼마나 더 나아졌을까. 라는 생각을 하며 글을 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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