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더운 일요일 아침부터 라면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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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서둘러 나갈 일이 있어 간단하게 먹을 것을 찾고 있는데
냉장고에는 긴 시간 조리가 필요한 음식들뿐, 간단하게 할 수 있는 것은 라면밖에 없다. 1년에 한두번 먹을까 말까, 굳이 내 스스로 끓여먹지 않는 라면이 오늘따라 눈에 띈 건 왜인지. 그렇게 이 더위에 나도 모르게 홀리듯 라면을 끓여 먹고 있다. 아침부터. 그러다 문득 떠오른 생각. 때로는, 평범한 라면 한 그릇의 위로가 필요하다. 비오기 직전 습한 날씨에 선풍기 틀어놓고 김치 하나 얹어 후후 불며 먹는 불어터진 라면 한 그릇. 보잘 것 없고 그렇게 훌륭하지도 맛있지도 않은 그냥 저냥 라면맛. 꼭 내 신세같은 그런 라면 한 그릇에 그래도 위안을 삼으며 고픈 배를 채울 수 있음에 감사하는 순간. 그냥 딱 그 정도의 위로가 필요할 때가 있는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니 새삼 라면 한그릇이 참으로 감사해진다. 하아... 이 더위에 나는 또 뭔 횡설수설인지... 이러다 늦겠다. 나가야지. 더위야 오늘은 좀 살살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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