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 자유게시판
이렇게 더운 일요일 아침부터 라면이라니  
11
Red글쎄 조회수 : 3656 좋아요 : 2 클리핑 : 0
아침부터 서둘러 나갈 일이 있어 간단하게 먹을 것을 찾고 있는데
냉장고에는 긴 시간 조리가 필요한 음식들뿐,
간단하게 할 수 있는 것은 라면밖에 없다.
1년에 한두번 먹을까 말까,
굳이 내 스스로 끓여먹지 않는 라면이 오늘따라 눈에 띈 건 왜인지.
그렇게 이 더위에 나도 모르게 홀리듯 라면을 끓여 먹고 있다. 아침부터.
그러다 문득 떠오른 생각.

때로는, 평범한 라면 한 그릇의 위로가 필요하다.
비오기 직전 습한 날씨에 선풍기 틀어놓고
김치 하나 얹어 후후 불며 먹는 불어터진 라면 한 그릇.
보잘 것 없고 그렇게 훌륭하지도 맛있지도 않은 그냥 저냥 라면맛.
꼭 내 신세같은 그런 라면 한 그릇에 그래도 위안을 삼으며
고픈 배를 채울 수 있음에 감사하는 순간.
그냥 딱 그 정도의 위로가 필요할 때가 있는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니 새삼 라면 한그릇이 참으로 감사해진다.

하아... 이 더위에 나는 또 뭔 횡설수설인지...
이러다 늦겠다. 나가야지.
더위야 오늘은 좀 살살해?
Red글쎄
    
- 글쓴이에게 뱃지 1개당 70캐쉬가 적립됩니다.
  클리핑하기      
· 추천 콘텐츠
 
LAWNJUSTICE 2018-08-10 00:57:29
수필에 소질이 있으시네요 ㅎ
우주를줄께 2018-07-30 07:13:45
고픈 배엔 김치에 라면이 최고의 궁합이죠~
한끼는 인스턴트여도 사랑은 정찬으로!^^
Red글쎄/ 크으 그런 궁합도 없죠. 사랑은 정찬으로! 이 말 참 좋네요.ㅎㅎ 제게도 언젠가는 라면에 김치 같은 사람이 생기겠죠 뭐
히피로사 2018-07-29 22:50:11
글 잘쓰신다 ㅎㅎ
Red글쎄/ 아이구;; 이렇게 칭찬을 해주시면...... 저 기고만장해집니다? ㅎㅎㅎㅎ 농담이구요;; 진짜로 부끄럽네요. 칭찬 감사해요 :)
SilverPine 2018-07-29 18:29:55
저도 한 몇달만에 라면먹었는데 라면 너무나 꿀맛이에여
Red글쎄/ 라면은 확실히 가끔 먹어야 맛있는 것 같아요. 저는 거의 반년만에 먹은건데 이 더위에도 맛있더라구요
SilverPine/ 아닌데... 어제 먹고 오늘 먹어도 맛있는데 ... ㅋㅋㅋㅋㅋ 인스턴트 안녕 ...
Red글쎄/ 제가 너무 오랜만에 먹어서 라면의 참맛을 몰라주었군요. 라면에게 잘못했네요 제가 ㅎㅎㅎㅎ
Sasha 2018-07-29 13:40:49
그래서 '라면먹고가실래요?' 가 명대사인가 봅니다
Red글쎄/ 오오오오오오오오!!!! 그렇네요!!!!!!! 진짜 명대사입니닷!!!!!
Master-J 2018-07-29 11:38:11
적절한때에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ㅎ
Red글쎄/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라면 한 그릇. 딱 최고죠 ㅎㅎ
르네 2018-07-29 10:12:14
이분 글로 라면이 신선로가 되는 기적이 발현되네요.
불기 전에 어여 드세요~^^
Red글쎄/ 라면이 신선로 ㅋㅋㅋㅋㅋ 정말 르네님 표현은 최고입니닷bbbbb
ThumbNam 2018-07-29 09:08:06
라면은 평범하지만 글은 결코 평범하지 않네요
더위도 잘 구슬리면 물러날듯한 글솜씨입니다 ㅋㅋ
Red글쎄/ 으하;; 글솜씨로 칭찬받다니 왠지 부끄럽네요;;; 좋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ThumbNam/ 오늘 밤은 왠지 좀 선선하다고 느끼면서 이 글이 생각났네요! 덕분에 라면 사왔습니다...ㅋㅋㅋㅋㅋ
Red글쎄/ 아악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라면 회사에 일조한건가요 썸남님 살들에 일조한건가요 ㅋㅋㅋㅋㅋ 맛난 야식 시간 되십쇼!!!
1


Total : 36970 (715/1849)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22690 초당 옥수수 [10] 낮져밤이 2018-07-30 3221
22689 태풍이 왜.. 마오마리오 2018-07-30 2940
22688 간사한 맘~ [2] 벗꼿 2018-07-30 3008
22687 올 누드 왁싱 굿 ! [11] 혼혈3세 2018-07-30 4120
22686 혼자 여행다녀온 주말.. 귀여운훈남 2018-07-30 2743
22685 프랑스 성인용 성교육 애니메이션을 알아봅시다... [8] 예림이 2018-07-30 5498
22684 몸 사진 올리시는 분들은 [5] kyvt 2018-07-30 3797
22683 오늘도 날이 너무 덥네요 [8] 하고싶닭 2018-07-29 2782
22682 어제 지나가다 들른 곳 [4] 디니님 2018-07-29 3507
-> 이렇게 더운 일요일 아침부터 라면이라니 [19] Red글쎄 2018-07-29 3659
22680 꼭 무념무상일 때 섹스할 기회가 자주 오는 이유는..?.. [7] 검은색잉크 2018-07-29 3409
22679 아랫글보고 나도나도! [2] 울산개촌놈 2018-07-28 3003
22678 다들 섹시하신데 [2] 슈퍼맨456 2018-07-28 3461
22677 안자는분  수다나 떨어용~^^ 울산개촌놈 2018-07-28 2660
22676 오늘은 어제와 달리.. [26] Red글쎄 2018-07-28 3939
22675 주말인데 [16] Yeppi 2018-07-28 3791
22674 들무새 카페 [2] 삼프로 2018-07-28 3191
22673 비 찔끔 [1] 마오마리오 2018-07-28 2649
22672 사당 초밥벙 한분더..! [10] nyangnyang22 2018-07-28 3288
22671 후회 [5] 선홍 2018-07-28 3028
[처음] < 711 712 713 714 715 716 717 718 719 720 > [마지막]  


작성자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