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인연이면 만족스러울까..
0
|
||||||||||||
|
||||||||||||
냉정하게 한발 떨어져서 본다면 사실 만족이라는 단어가 주는 상대성 주관성을 처절하게 깨달을 수 있겠지만 치열한 관계 속에 허우적대고 있을때는 누구나 그렇듯 내가 힘든게 가장 힘든 법이고 내가 꽂혀있는 그 지점이 가장 불편한 지점이 될 수 있을겁니다. 사실 썰로써 풀 내용이 있었는데 2년여만의 방문 그리고 달라진 입장에서 어떻게 녹아들지 또 무엇으로, 무엇을 위해 이 곳에 머무를 수 있는 자격(?)을 만들어 갈지 재가입이후에 이런 저런 생각들을 해보았지만 늘 뭐 처음이 힘들죠 어제 오늘 이 곳에 머무는 분들의 자취와 남긴 생각의 냄새들을 맡아가다보니 "할 말"이 없지는 않겠다 싶었습니다. 다행인거죠 ㅋㅋ 만약 여러분들에게 미친듯이 뜨거운 속궁합과 이건 쌍둥이같다 싶게 성격의 궁합이 맞는 - 중간은 없습니다. 일단은요- 두 사람의 연인 후보가 있다면 누구를 선택하시겠습니까? 물론 대부분의 인연은 양 극단에 위치하지는 않지만 굳이 양분한 이유는 맨 처음에 이야기 했듯이 내가 불편한 부분이 가장 불편한 부분이 되기때문입니다. 남이 보기에 아무리 작고 사소한 트러블이라도 내가 꽂히면 미치고 환장하는거지요. 그래서 이곳에서도 심심치 않게 그에 대한 고민이나 불만, 의문의 글이 올라오는 이유가 아닐까요. 미리 결론을 내리자면 전 닥 후자입니다. 그토록 극단적인 인연은 없겠지만 ㅋㅋㅋ .. 있다해도 닥 후자를 선택하지 싶습니다. 제겐 10년의 인연이 있었던적이 있고 바로 직전의 인연은 2년여 정도 였습니다. 10년을 만났던 여친은 늘 로맨틱, 부드러움, 우아함을 이야기하던 좋은 의미로써 매우 공주스러운 분이셨고 바로 전 여친은 저와 매우 유사한 성적 취향을 지닌 분이셨습니다. 사실 성적인 만족감을 따진다면 닥치고 후자를 택할 수 밖에는 없겠지요. 10년을 사귀어온 사람과는 만 5년이 넘어가면서부터는 사실상 거의 섹스리스 상태나 다름없었으까요 전 성적취향을 인연에게 숨기고 끙끙앓는 성격은 되지 못 합니다. 최대한 당당하게 말하고 이야기를 통해 풀어가는 편이었죠. 그후에 받아들이거나 동참해주면 다행인거고 싫다면 말면 되는 문제니까요. 10년의 여친은 제가 엉덩이만 살짝 때려도 짐승같은 행위라며 매우 싫어했습니다. 하지만 단 한번도 싸움으로 번진적은 없었어요. 그녀의 대화 방식은 늘 상호 존중이 바탕이 된 정말 교과서에나 나올만큼 이상적인 방향과 태도였고 그 사람의 삶 역시 연인, 이성으로써를 벗어나 한 인간으로써 존경심을 느낄만큼 성실하고 곧은 생활을 영위하시던 분이었기때문입니다. 그러한 존경심이 그토록 어긋나 있던 속궁합에도 10년이란 세월을 웃으며 지낼 수 있었던 원동력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지금도 엄마 다음으로 존경했던 분이라 당당하게 말 할 수 있겠습니다. 그에 반해, 직전의 여친은 "정말 시원하게 쌌다" 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 정도로 섹스에서의 궁합은 찰떡이었습니다. BDSM을 기반으로 그 위에 얹혀진 제 수많은 성적 취향들에대해 큰 거부감없이 흡수하고 함께 탐하며 지낸 시간들 감히 제 현재까지의 인생을 통틀어 최고의 사정을 경험할 수 있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더구나 그녀를 만나기 전까지 전 제가 발기 부전증에 걸린줄 알았거든요!!! 비뇨기과에서 호르몬 검사와 혈관검사를 해도 이상이 없고, 비아그라 마져도 잘 듣지 않아 뭔가 큰 문제가 생긴게 아닌지 대놓고 이야긴 하지 않았어도 몇년간 고민하며 지내왔었습니다. 하지만 만나는 날의 숫자만큼 싸우는 날도 잦았습니다. 성격 탓이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아요. 아마도 세상을 보는 관점의 차이가 아니었나싶습니다. 전 막 40대에 접어든 기성의 삶을 살고 그 친구는 20대가 조금 넘은 시점이었으니까요. 세대 차이는 크게 느껴본적 없었습니다. 세대 차이를 느낀다고 서로 말해본적도 없었구요. 저도 직업상 대부분 젊은 분들과 어울리고 엮이다보니 여전히 철도 없을 뿐더러 젊은 세대의 생각과 관점에 충분히 익숙하고 그 시점의 사상들을 이해할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만.. 때론 절대로 그것이 옳다고 믿지 않아도 불합리나 부조리를 받아들이고 삭여야만 하는 기성의 삶과 그것을 드러내고 폭발 시킬 수 있는 그 시점의 삶이 끝까지 섞여서 함께가기란 쉽지가 않았습니다 기성의 삶이란게 자랑스러운 것은 아닙니다. 자랑스럽다고 생각해본적도 없지요. 하지만 살아나가야 하는 그 시점에서 개인으로써 어쩔 수 없는 것들에 대해 제가 관계를 위해 무엇을 했더라면 좋았을까요. 그녀의 잘못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 잘못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서로 다른 시점을 살아가고 있었을 뿐이었습니다. 그녀는 제게 받아들여야 생존할 수 있는 것들을 탓했고 저는 그녀의 가장 환하고 즐겁고 열정넘치는 그 시기를 소모 시켰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서로가 성장하기보다 상처 입히고 관계가 지옥이 되어가는 것을 목격했기에 끝을 맺어야 했습니다. 그 안에서, 성적인 만족감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마지막 두세달간은 만남 자체가 버겨웠으니까요. 전 그렇게 양 극단의 관계를 한번씩 맛 보았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어느 한쪽을 포기할 생각도 없고 포기하시라 말씀 드리는 것도 아닙니다. 인연이라는 것은 목적은 결국 나 그리고 상대가 함께 행복해야하는 것이지 일방적인 희생이나 참아냄이 존재해서는 안되니까요. 하지만 내가 지금 느끼는 불만의 크기를 과장하고 있지는 않은지 그 불만의 과장된 크기가 더많은 상대의 장점을 가리고 있지는 않은지 한걸음 떨어져서 바라볼 필요는 있지 싶습니다. 남녀 관계에서 섹스는 정말 중요합니다. 저 역시 부정할 생각은 코딱지 만큼도 없습니다. 누구나 그렇게 이야기하고 그렇게 받아들이고는 합니다. 서로가 케미를 느낀다는 자체가 서로에게 성적인 매력이 있음을 발견하는 순간이고 그것을 확인하는 즐거움은 관계가 성공임을 입증하는 가장 감정적이고 감성적인 방법이거든요. 다만 내가 상대에게 끌리는 것이 그 사람의 몸과 생김새만은 아닐겁니다. 길든 짧든 인연에서 잠시라도 그것을 생각해볼 마음의 여유가 있다면 이어가든 종지부를 찍든 돌아서 후회되는 상황은 없을거라 믿습니다. 그녀(그)를 만난 것도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이고 그녀(그)와 헤어진 것도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입니다. 본인의 이성에 가장 합당한 이유가 있다면 말입니다. 옆자리 동료 눈치 보며 쓰다보니 글이 중구난방이 되어버렸군요 걍 집에가서 쓸걸. |
||||||||||||
|
||||||||||||
|
||||||||||||
|